정릉동성당 게시판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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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편지봉투를 사러 편의점에 갔습니다.
30대 후반의 약주를 살짝 하신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동전 좀 바꿔 줘요. 내 오늘도 우리 자식녀석 줄 인형을 못 뽑아가면 사람이 아니다"
자주 오셨나봐요. 점원이 웃으면서 동전과 함께 인형을 건네 주었습니다.
"아저씨 그냥 이거 가지고 가셔서 아드님 주세요"
"아니요, 내 오늘은 정말 꼭 뽑아갈거요. 오늘도 못 뽑으면 정말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는 편의점 밖에 있는 작은 기계에 동전을 넣으시더군요.
이렇듯 우리내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인형 하나를 안겨주기 위해 사람이기를 포기 하신답니다.
그런 우리 아버지께 오늘은 "아빠"하고 징그럽게 안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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