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이냐시오 영신수련 4주간에 따른 사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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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3-23 ㅣ No.2945

이냐시오 영신수련 4주간에 따른 사순 특강

제2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 봄

정재웅(마티아) 신부

 

+ 찬미 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일주일 동안 성서묵상을 열심히 하셨습니까? 과연 나의 모습이 어떠한 모습인지 한 번 살펴보셨나요?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하느님, 이 세상을 다 주고라도 나를 살리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 심지어 당신의 외아들조차도 아낌없이 나의 구원을 위하여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나의 아버지 하느님. 과연 내가 누구길래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무엇이 아쉬워서 이리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일까요?  

 

이사야 43,1-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런 사랑의 아버지 하느님께 우리가 해 드린 것은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우리는 루가 복음 15장의 “잃어버린 아들의 비유”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렇듯이 우리가 그 사랑에 보답한 것은 그분을 떠나 그분을 속을 썩혀 드린 것뿐이었습니다.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처럼 그분을 배반할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둘째주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께 어떻게 나아가셨는지.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둘째주간의 서두에서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가를 묻습니다. 마치 이 세상의 왕이 우리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손을 내밀 듯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건설하기 위해 나를 필요로 하신다면 과연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95번에서 이런 묵상을 우리에게 하게 합니다. “현세의 왕이 그의 부하들을 부를 때에 그들이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하물며 영원한 임금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온 세계 사람들을 당신 앞에 두시고,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부르시면서 “나의 소원은 전세계와 모든 원수를 다 정복하고, 내 성부의 영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따르고자 하는 자는 나와 같이 수고해야 한다. 즉 이 다음에 영광 중에 나를 따르기 위하여 어려운 때에 나를 따라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악마의 나라를 건설하는 그리스도의 반대 세력이 아닌 그리스도 진영의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후 성인은 예수님의 일대기를 보게 합니다. 그리고 성인은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한 첫 소식을 천사가 전해 준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게 합니다. 그 이야기가 무엇이죠? 성모영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되었다는 사실. 그 사실이 누구에게 전해졌죠? 맞습니다. 바로 성모 마리아에게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그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그 첫 군사의 자리에 성모님을 위치합니다. 루가복음 1,26-38. 성모님께서는 그 물음에 예스하셨나요? 노하셨나요? Fiat“예,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수락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수락하시고 얼마나 많은 시련을 받으셨는지를 묵상하게 합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의 군사됨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악마의 군인이 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성인은 두 개의 깃발이라는 테마에서 이제 드디어 우리에게 식별을 하게하고 선택을 하게 합니다. 진정 이 두 진영. 즉 악마의 진영과 예수 그리스도의 진영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바로 이 두 진영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를 갈등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미 가야 할 곳을 알면서도 쉽게 그 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악마가 우리에게 걸어놓은 조건이 우리 구미에 딱 맞기 때문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말하는 악마의 두목 루치펠이 우리에게 거는 조건을 들어 봅시다. 이냐시오 영신수련 142번입니다. “즉 그들이 사람을 유혹할 때는, 대개 언제나 먼저 부귀를 탐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쉽게 세상의 헛된 영광을 바라게 하고, 또 거기서 큰 오만에 떨어지게 하는 수단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첫째 단계는 부귀요, 둘째 단계는 명예요, 셋째 단계는 오만인 것이다. 그리고 루치펠은 이 세 가지 단계로부터 사람을 모두 악덕으로 유혹한다.

 

그에 반해 이냐시오 성인이 말하는 예수님의 조건을 한 번 들어봅시다. 이냐시오 영신수련 146번입니다. “예수님의 진영에 있는 이들은 우선 온전한 정신적인 청빈으로 인도하고, 또 만일 하느님께서 그들이 이것을 선택하는 것을 찬성하고 원하신다면 현실적 가난에까지 인도해서, 거기서 또 업신여김과 모욕함을 원하기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그들을 도와주도록 분부하시는 말씀을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청빈과 모욕에서 겸손이 생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세 가지 단계가 있으니, 첫째는 부귀와 반대되는 가난이요, 둘째는 세속적인 명예와 반대되는 업신여김과 모욕함이요, 셋째는 오만의 반대인 겸손인데,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이 세 가지 단계에서 사람들을 모두 다른 덕행으로 이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자 이제 선택의 순간입니다. 악마의 진영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리스도의 진영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분명 답을 알고 있으되 쉽지 않은 판단임에 확실합니다. 답은 악마의 진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진영으로 가는 것입니다. 결국 그 길이 우리가 살 길이요, 결국 그 길이 승리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냐시오 성인은 우리에게 하느님 백성의 최고의 사령관이신 예수님의 선택이 모습과 그분의 삶의 모습인 공생활을 보게 합니다. 그분께서 과연 하느님을 뜻을 어떻게 따르셨는지를.

 

마태오 복음 3,13-17.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세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죄 없으신 분이 왜 세례를 받으셔야 했을까요? 이는 첫 번째 아버지께서 원하셨기 때문이고 이는 두 번째 우리도 그렇게 하라 모범을 보여 주신 것이고 이는 세 번째 그리 함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라 하심입니다.

 

그리고 이냐시오 성인은 계속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게 합니다.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과 병자들과 죄인들을 사랑의 모습으로 바라보시는 예수님, 그리고 늘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예수님, 제자들의 파견과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는 예수님, 당신의 수난을 앞두시고 당신의 원 모습인 거룩하게 변하시는 예수님과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는 예수님, 그리고 당신의 수난을 온 몸으로 감당하시기 위하여 용감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죽이려 음모를 꾸미는 이들을 이냐시오 성인은 보게 합니다.

 

결국 이냐시오 성인은 이 둘째주간을 통하여 우리에게 악마의 백성이 아닌 하느님의 백성이 되라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입니다. 아무리 이 세상이 악마가 우리에게 좋은 조건을 건다하더라도 그에 현혹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좋은 조건 안에는 항상 날카로운 바늘이 꽂혀 있기 때문이며 이는 곧 함정이기 때문입니다.

 

그 탐스러운 미끼를 물지 않는 방법은 바로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이루리라는 순명정신과 모든 이들 곧 원수까지도 용서하시고 당신의 품안에 안으려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 안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도록 합시다. 아멘.

 

 

 

 

 

 

둘째 주 성서묵상

 

 

주  일. 루가 1,26-38 성모님의 선택.

        성모영보 Fiat. “예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월요일. 마태오 1,18-24

         요셉의 꿈에 천사가 나타남. 요셉의 선택.

 

화요일. 마태오 4,1-11 광야의 유혹. 예수님의 선택.

 

수요일. 루가 5,1-11 제자들을 부르심. 제자들의 선택.

 

목요일. 마태오 5,3-12 산상수훈. 참된 행복. 우리들의 선택.

 

금요일. 루가 10,1-16 제자들의 파견. 우리들이 해야 할 일.

 

토요일. 요한 11,1-45 주님의 목소리를 따라

        주님의 뜻을 따라. 우리의 변화. 죽음에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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