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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드기 작전, 이웃 예비자 나의 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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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식 [uni3one] 쪽지 캡슐

2004-10-11 ㅣ No.3142

 

영성의 디딤돌

선교와 성화 1


“사람이 세 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결코 늙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신과 열정과 용기’입니다.” 어느 팔순 노인의 지칠 줄 모르는 창의력과 건강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바그리오나 까시오, 막시모 같은 사막의 교부들과 고대교회 수도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정신과 열정과 용기”를 바로 하는데 온 생을 걸었다고 합니다.


이 셋은 올바른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고 정신이 삐뚤어지면 헛된 것을 숭배하며   살아가게 되고, 열정이 지나치면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게 되고, 용기가 그릇되면 이웃을 향해 경쟁과 분노를 일삼게 됩니다. 교부들은 ‘기도’와 ‘절제’와 ‘사랑’을 우리의 비뚤어진 내면을 바로 잡는 처방약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으로 얻은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점점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성공의 모든 것이 목적이 되고, 그 성공을 위해 정신과 열정과 용기를 길러 갑니다.

한편 인간은 강해질수록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릇된 정신과 열정과 용기는  자신을 파괴하고, 이웃을 파괴하고, 하느님을 파괴합니다. 하느님이 파괴 되실 리야 없지만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없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열심한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전합니다. 복음말씀을 자주 묵상하고, 구역반 모임에도 잘 참여합니다. 특히 소공동체 복음묵상 나누기는 이제 거의 모든 신자들이 할줄 압니다. 그렇지만 많은 통계조사들은 우리의 열심한  마음이 진정한 종교심이라기보다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우는 나는 나 자신을 얼마만큼 하느님의 성전으로 변화시켰습니까?

하느님이 내안에 심어주신 당신 닮은 씨앗을 기도와 절제와 사랑으로 키워나도록 합시다. 그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될 때 사람들은 나에게서 성령의 열매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전할 수 없습니다. 선교는 무엇보다 자기 성화이어야 합니다. 먼저 기도와 절제와 사랑으로 우리의 내면에 거룩함을 이루어야합니다. 거룩해진 나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이웃들의 정신과 열정과 용기를 정화하게 되고,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돕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가 접하는 기도들이 너무 방법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는 진정한 기도에 이를 수 없습니다. 클레멘스 성인은 ‘기도보다 단식이 낫고, 단식보다 자선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복음서를 찾아보면 그 앞뒤에 늘 단식과 자선에 대한 가르침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좋은 야채는 줄기와 뿌리와 잎을 다 섭취해야 아깝지 않듯, 기도와 단식과 자선은 그 중 어느 하나만 따로 떼어 낸다면 그 약성을 다 얻지 못할 것입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으로 내 영혼을 잘 다스린다면 나는 올바로 하느님을 향하게 되고, 거룩함이 내 안에 점점 차오르고, 이웃들도 그 것을 느끼고 알아 하느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기도도 선교도 어떤 기술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항구한 ‘다시 돌아섬’입니다.▮



함께 하고 싶어 정태영 멜라니오 신부님(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담당)의 글을 올렸습니다. 전교의 달에 묵상으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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