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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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정 [gksmsla]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3940

8월 25일 5시 16분..

 

         

 

하늘하고 땅.. 얼마나 먼 거리 일까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런 곳.. 성스러운 하늘..

그치만 살다보면 한번은 꼭 가볼수 있는 그곳.. 그리곤 돌아오지 않는 그곳..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한번 가면 돌아오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곁에 있던 이들을 잊어버리는걸까요.

그렇게 쉽게 잊혀질 정도로 좋은 곳일까요?

얼마나 맛난 음식을 먹는지. 얼마나 좋은 옷을 입는지. 얼마나 좋은집에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유난히도 어둡습니다.

잿빛하늘이라는 말이 이런거겠죠. 비가 옵니다.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그냥 가끔은 소원을 빌어봅니다. 한번만 만날 수 있다면... 하고 말이죠.

그냥 그렇게 소원이 되고 맙니다. 소원이상도 아닌 소원이하도 아닌..

그냥 그대로 내마음속에 소원.. 소원이 모두 이뤄진다면 그렇다면 바랄것도 없는거겠지만..

내 능력으론 할수 없기에 하느님에게 그렇게 소원이라며 바램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하느님은 사람들이 할수 없는 것들도 하시면서..

그건.. 그건말이죠. 우리에겐 조건이라는게 있기 때문일꺼예요.

"하느님 저는 이걸 원해요. 이걸 들어주시면 하느님을 더 잘 믿을께요."

그렇지만 그냥 그대로 하느님을 믿고 맡길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그저 두렵기 때문이죠. 조건을 달지 않으면 못이뤄지는 소원이 될까봐서..

저도 한번은 그렇게 조건을 달아 하느님께 물은적이 있습니다.

"하느님 아직은 아니예요. 제가 못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한번만 주세요.

그러면 하느님을 더 잘 믿을께요. 하느님 제 바램을 들어주실수 있죠?"

하느님은 제 말을 안들어주시더군요. 그래서인지 그렇게 원망만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세상에 있을 때 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테지만..

그렇게 날 잊어버렸을테지만.. 하지만 하느님이 가슴아파 하셨다는걸 알아요.

그날은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왔거든요. 그렇게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고 싶으셨을거예요.

내 마음에 흐르는 슬픔 한방울을 닦아 주고 싶으셨을꺼예요.

하지만 저에겐 아직까지 슬픔 한방울이 남아있습니다.

하느님이 닦아주시려고 하는데.. 제가 마다 했거든요.. 왜냐구요.

그렇게 모든걸 다 잊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면 더 미안한 마음만 들 것 같았어요.

항상 미안한 마음만 있었는데.. 이제 잊어버리기 까지 한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더 이상 슬프게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함을 느낄때가 얼마나 있을까요.

곁에 있을 때 보다는 없을 때 더 소중함을 느끼게 되지 않나요? 왜 그렇게 후회만 하며 살아가는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아마 우리도 하늘에 가야 하나봅니다.

이미 이세상에선 한번의 후회를 느꼈기 때문이죠.

그렇게 후회를 느끼고 가기 때문에 다시 후회할 일은 하지 않겠죠.

아마 그래서 한번 하늘에 가면 돌아오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곁에 있던 모든이들을 잊은채..

하늘 아닌 곳에서 후회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마음속에 남기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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