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교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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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말순 [hlucia] 쪽지 캡슐

2000-09-21 ㅣ No.1817

요즘 우리성당에 호스피스(임종을 앞둔 말기 암환자의 간호)교육이 진행중입니다.

3일째 도우미로 일을 하면서, 크진 않지만 육체적인 피로와 교육의 특성상 느껴져오는 무거움이, 어떤 낯선 곳으로 떨어져 내린듯한 외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3일간 이었지만, 그속에서 갑자기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너무 보고 싶어지는 겁니다. 역동감과 건강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고, 채봉아! 유선아! 선화야!....라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보고도 싶었고, 시끌한 교사 회합실안의 하느님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해인님의 ’죽음을 잊고 살다가’ 로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복음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의 임종소식에 접하면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가슴속엔 오래도록

찬바람이 분다.

 

"더 깊이 고독하여라."

"더 깊이 아파하여라."

"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두렵고도

고마운 말 내게 전하며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이르며

 

가을도 아닌데

가슴속엔 오래도록

찬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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