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다해 사순 제 2주간 토요일

복음 : 루가 15, 1-3.11-32

죄가 은총이라고요???

주님께서 인간을 묶어두지 않은 이유가 뭘까? 왜 자유의지를 주어서 세상을 이렇게 죄로 물들게 했을까?

동물 다큐멘타리를 보게 되면 동물들의 놀라운 회귀본능을 볼 때가 있습니다. 거북이나 꽃게, 연어 등이 먼 타지에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또는 죽기 위해 죽을 위험을 겪으며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행렬을 보고 놀랐습니다. 바로 저거다! 우리들도 저런 회귀본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주셨고, 또 여타 동물들일 그러하듯이 인간도 회귀본능을 지녔고 결국은 돌아온다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누구보다 더 믿으시는 것이 아닐까?

우리도 집 나가봐야 집의 소중함을 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불효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죄를 짓고 방탕한 삶을 산 뒤에는 결국 주님께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의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죄는 분명 은총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그 전에 깨닫기를 주님께 간절히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