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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3/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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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3-16 ㅣ No.3153

다해 사순 제 3주간 화요일

 

복음 : 마태 18,21-35

 

내가 가지고 있는 저울은?

 

자기보다는 타인에게 유리한 저울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원망과 미움이 없이 평화롭고 자비로운 얼굴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정말 자유로움을 배우려면 먼저 용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도 수학을 하기 위해서 산수를 먼저 배워야 하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죄는 쉽게 잊으면서 남이 자기에게 끼친 손해는 쉽게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의 죄가 아무리 큰 것이라 할 지라도 내가 하느님께 저지른 죄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내가 용서받았으니 나도 용서해야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인데, 우리는 그것을 망각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주었으면 됐지, 어떻게 더 하냐?"고 말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저울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타인을 단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야야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남과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저울은 대개가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저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원망과 미움이 자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단죄할 권리가 없습니다. 오직 용서할 의무만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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