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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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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10-17 ㅣ No.7726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드
      
      
      
      한때는 
      그렇게도 
      밝았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기보다 ,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인간의 고통에서 
      솟아나오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생각과
      사색을 가져오는 세월에서.
      
      
      
      
      잊혀지는 것
      
      세상사람 
      모두 나를 잊어버리니
      세상 속 이 한 몸 덩그러니,
      어찌 남들만 나를 잊겠나
      
      
      형제도 나를 잊는 것을.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고
      내일은 내가 나를 잊을 테지.
      
      
      이런 뒤엔 
      온 천지 안에
      친한 이도 
      서먹한 이도 없으리.
      
      
      ‘잊혀짐’은 
      나를 옥죄는 
      
      
      조그만 
      ‘나’의 
      경계를 허물고
      우주와 한 몸이 되어 
      지극히 자유로운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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