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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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2-27 ㅣ No.2897

 

재의 수요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 찬미 예수님

 

일년을 주기로 돌아가고 있는 전례주년의 커다란 두 축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과 성탄입니다. 그리고 그 전례주년을 더욱 집약해서 살펴본다면 가장 커다란 한 점은 바로 부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순되게도 이 통회와 보속의 사순절의 시작은 바로 기쁨과 환희의 최고의 절정인 부활로부터 계산된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이 40일의 참회의 시간은 이미 기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기쁨을 얻기 위한 쓰라린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는 아이를 해산하기 위한 어머니의 고통,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볼 수 있다는 그 기쁨이 이미 전재되어 있기에 어머니는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에게 부활의 희망이 없었다면 아버지 하느님께서 절대 그런 고통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십자가의 고통이 없이는 절대 부활의 기쁨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참회와 보속의 이 기간에 우리도 예수님의 뒤를 함께 따라가도록 합시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히히낙낙했던 바로 그런 구경꾼의 자세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갔던 키네레 사람 시몬처럼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으면 합니다.

 

40일의 참회와 보속의 이 기간을 잘 지낼 수만 있다면 우리도 또한 예수님처럼 참으로 기쁜 부활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지고 갈 우리의 십자가를 준비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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