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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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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2-27 ㅣ No.2898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루가 9,22-25

생명의 길

 

+ 찬미 예수님

 

모세는 오늘 1독서에서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을 제시합니다.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 즉 생명과 행복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죽음과 불행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물론 여러분 모두 생명과 행복의 길을 선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엄청난 함정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그 생명과 행복의 길은 이상하게도 다름 아닌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길. 아니 행복은 고사하고 솔직히 그 길은 고통의 길. 불행의 길로만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당신께서는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제로부터 사순절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회개와 보속, 그래서 그렇게 함으로써 정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와 보속. 이는 다름 아닌 십자가의 길임에 확실합니다.

 

이상하게도 그 십자가의 길은 우리를 다른 길로 빠져들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고통의 길이기에 앞을 곧장 보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견뎌내지 못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여러 가지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그 고통을 이겨내도록 힘을 주십사 간청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순시기의 십자가는 외부에서 우리에게 와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며 우리의 봉헌입니다. 하느님과 나의 관계 안에서 나와 이웃의 관계 안에서 나와 나와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하느님을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회개와 보속. 우리 인간의 눈으로는 십자가의 고통으로 보이겠지만 주님을 만나는 지름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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