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1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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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6-16 ㅣ No.2709

연중 제11주간 레지오 훈화(2003. 6. 8 ~ 14)

 

 

  어느 날 방문객 한 명이 부처님을 찾아와 이유도 없이 온갖 참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댔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제자들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어쩔 줄 모르는데, 정작 보처님 본인은 초지일관 무반응으로 한 치의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방문객이 돌아간 뒤 제자들은 억울한 일을 당한고도 한마디 하지 않은 스승에게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떻겠느냐.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선물을 놓고 갔다.  그런데 너희는 그것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아니면 어떤 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뜯어보지 않았다.  그럴 때 너희는 그 선물이나 편지로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겠느냐?  마찬가지이다.  너희 스스로 남에게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될 때마다 내 말을 떠올려 보거라.  그러면 마음의 고요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학생시절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 잔소리가 잔소리로 들리지 않고 기분도 나쁘지 않게 보낸 경험들이 있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잘못을 하여 야단을 맞을 때 우리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 야단이 우리를 화나게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우리는 다른 이를 무시하고 있으면서 무시당하는 이가 얼마나 화가 날까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마음 상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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