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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사람들의 칭찬과 하느님의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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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5-11-27 ㅣ No.1120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외국인사목센터 '모이세' 담당)
 
 대전교구 외국인사목센터 사무실은 두 군데다.
대전에 가까운 사무실은 신탄진에 있는 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 있고,
천안 오룡동성당 근처에도 사무실이 있다.
대전 모이세는 교구에서 마련해준 것이지만, 천안 모이세 사무실은 하느님이 마련해주셨다.
천안지역은 대전지역의 2000명보다 거의 열배에 가까운 2만명의 외국인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이 지역의 사목적 요청에 따라 오룡동성당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수녀님과 함께 한달이 넘도록
사무실 없이 일하면서 하느님께 사무실을 마련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그랬더니 인천에 사시는 한 자매님께서 2000만원짜리 사무실을 전세로 얻어주셨다.

 지난 봄, 천안 모이세가 문을 여는 날,
고마운 이 자매님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초대했다.
그런데 오겠다던 자매님은 그날 나타나지 않았다.
수녀님을 통해서 전해온 말씀은, 사람들에게 당신 행적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겐가 인정받고 격려를 받아야 그 착한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사람에게 받는 칭찬이나 인정은 마약과 같은 속성이 있어서 받아도 받아도 채워지질 않고,
점점 더 큰 강도의 것을 원하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 받는 칭찬과 인정은 우리를 참으로 평화롭게 해준다. 사람들의 인정은 변하지만,
하느님의 인정은 영원하다. 하느님께 칭찬받으면 다시 목마르지 않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우리 삶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준다.

 천안 모이세 사무실을 임대해 주신 그 자매님은 자신의 선행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음으로 해서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과 관계를 맺었다. 아마도 그분은 천안 모이세가 생각날 때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칭찬으로 얼굴에 미소가 머금어질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생각날 때마다 끊임없는 기쁨이 그분 가슴에서 솟아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그 자선을 숨겨두어라(마태 6,1)"고
하셨나보다. 당신과 우정을 맺으라고. 그래서 우리가 영원한 기쁨을 누리도록….

                                                                                   -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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