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이른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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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ㅣ No.12766















 

이른 봄맞이
/ 하석(2013. 3. 11)
 
너도바람꽃이 피고 있다.
경칩이 엿새나 지나간 오늘
천마산 계곡 얼음 녹아 흐르는
차가운 물속에서 내 발자국 소리에 놀란 듯
산개구리 세 마리가 바위 밑으로 재빨리 몸을 감춘다.
 
얼음 녹은 찬 물속에 잠겨있는 저 녀석들은
체온이 영도까지 내려가 있을 텐데 어찌 견딜꼬?
먹이 곤충도 없을 테니 몸속 남은 영양분도 아껴 쓰겠지.
는쟁이냉이 새잎 돋았고, 너도바람꽃들 꽃피고 새잎 나왔듯이
저 산개구리들도 이제 곧 새 알을 낳아 부화되어 올챙이 나돌게 하겠지.
 
요즘 내 몸이 나른하고 졸리는 현상, 춘곤증은
내 몸이, 새 계절 봄을 맞아 동면에서 깨여나 켜는 기지개 같구나.
봄볕이 느껴지는 쾌청한 오늘, 나뭇가지들 사이로 트인 하늘은 더 남빛을 띠고
겨우내 동면하던 얼음들 이제 마저 녹아 흐르며 맑은 물소리 내니, 이 새봄이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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