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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奉獻)의 뜻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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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3-06-29 ㅣ No.7689


봉헌(奉獻)의 뜻과 의미.

봉헌을 한자(漢字)로 풀이하면 천지의 창조주,
절대자에게 짐승을 끓여 바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먼저 '받들 봉(奉)'을 풀이하면
큰 대변을 중심으로 한 일(一) 자(字)가 두 개 그어져 있는데

본래 한 일(一)은 절대자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밑으로 손 수(手)가 생략된 글자로 합성되어
받들 봉(奉) 자(字)가 된다.

또한 드릴 헌(獻) 자(字)는 개 견(犬)변에 솥을 뜻하는 글자가 왼쪽에 붙는다.
여기서 개 견(犬)은 애완동물인 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네 발 달린 모든 짐승을 뜻한다.

따라서 드릴 헌(獻)은 짐승을 삶아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헌(奉獻)이란 말은 절대자에게 짐승을 삶아 드린다는 뜻이 된다.
고대 근동지방과 서양에서는 절대자에게 제물을 바칠 때,
보통 불에 살라 바치는 데 비해
극동 아시아에서는 제물을 물에 끓여 삶아 바쳐 드렸던 것이다.

동방에서 제물을 바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오직 천인(天人)에게만 한정되었다.
천인(天人)은 곧 거룩한 사람, 즉 제사를 드리는 성인(聖人)이다.
여기서 거룩할 성(聖) 자(字)는 귀 이(耳),
입 구(口)가 온전한 사람을 말하는 데,

날 생(生)과 결합하여 날 때부터 온전한 존재,
인간창조 때 부여받은 온전함을 회복한 존재를 말한다.

사실 사람은 창조될 때 완전한 존재로,
하느님을 닮은 유일한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여기서 성인(聖人)은 심(心)이 깨끗하여
그 빛을 잃지 않은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심(心)은 심성(心星)의 준말로
하느님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빛나는 별을 부여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 어지럽혀지고 혼탁해져서 심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우리가 심성을 회복하려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도한다는 것을 한자(漢字)로 풀이하면,


마음을 가라앉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 빛나는 보석과 창조 때부터


이미 부여받은 빛을 회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봉헌 하는 사람은 절대자를 향해 기도하는 사람,

즉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혀 심성을 회복한 사람이며,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봉헌할 준비가 되어 있는 천인(天人)이며


동시에 거룩한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절대자에게 드릴 제물이 마련되면 비로소 봉헌이 이루어진다.

봉헌에는 이 밖에도 봉사(奉事)라는 의미가 한 가지 더 숨어있다.

봉사(奉事)는 봉헌을 위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일 사(事) 자(字)는 ‘일’이라는 뜻보다는
섬긴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므로 봉사(奉事)라는 말은 창조주를 받들어 섬긴다는 뜻이다.

봉사라는 말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며,
동시에 하느님을 섬긴다는 의미인 것이다.

일 사(事) 자(字)에도 한 일(一) 자(字)를 맨 위에 두는데
사람의 입과 제물을 꿰뚫어 중심에 두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봉사를 한다는 것은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중심에 두는 것을 말한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봉헌이 뒤 따라야 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기도가 뒷받침 되어야 봉사하며 자기 삶을 성장시킬 수 있다.

하느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겨야 봉사의 참 뜻이 완성된다.
사람은 본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갖고 태어났다.

측은지심은 사람의 본성중 하나이다.
측은지심은 봉사하려는 마음의 발로이다.

하지만 인간은 측은지심을 발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변한다.
계산하고 이익을 따지고, 거기에다 게으름이 더하여 측은지심을 가로막는다.
이것은 곧 마음이 흐려지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측은지심을 잃지 말아야한다.

남을 즐겁게 하고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며 나 자신도 기뻐야 한다.
기쁘게 일하고, 기쁘게 섬기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때
진정한 봉사가 이루어지고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봉사가 곧 봉헌이 된다.
 
(옮긴글)-수원교구 김봉기(마테오)신부님의 글

(수원가톨릭대학교 중국철학 교수 김진범(바오로)신부님의 대림특강을 나름대로 채록하여 정리한 글입니다.
김신부님의 강의 내용과 동일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제 사견이(김봉기 마테오 신부님) 조금 들어간 점,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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