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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이 곧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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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3-07-02 ㅣ No.7691


일하는 곳이 곧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
 

17세기에 살았던

"라우렌시오 수사 부제라 불리는 성인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

"라우렌시오 수사가 기도 시간을 특별히

다른 수사들과 달리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도원장이 정해 준대로 기도시간을 지켰습니다.

라우렌시오 수사는 기도시간을 따로

원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리 일에 몰두 하더라도

하느님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견줄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 성자가 성전을 집삼아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시간이 있는 대로 염경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는 신이 매우 기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직접 여쭈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해 드리는 이가 누군가요?"

신이 대답하였습니다.

"성전 옆 오두막집에 사는 나무꾼이다."

성자는 당황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숲 속에서 일만 하고

당신의 이름은 하루에 단 세 번 밖에 기억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신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세상일을 돌보느라 바쁘다.

내가 일하는 동안 너는 이렇게 하거라.

이 둥근 그릇에 기름을 가장자리까지 가득히 채워 들고

세상을 한 바퀴 돌고 오너라.

기름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네가 다시 돌아 왔을 때 너의 질문에 답해 주겠다."

성자는 출발했습니다.

그에게 맡겨진 막중한 임무를 잘 해내려고

기름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위를 기울이며 여간 애쓰지 않았습니다.

꽤 까다로운 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성자는

신 앞에 되돌아와 자랑스럽게

기름이 가득한 그릇을 내놓았습니다.

신이 물었습니다.

"그 동안 줄곧 무엇을 했느냐?"

성자는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주님이 제게 맡기신 일에 전념했습니다."

신이 물었습니다.

"기도는 몇 번이나 하였느냐?"

성자는 즉시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저는 주님이 하라고 하신 일에 몰두한 나머지

기도하는 것은 잊었습니다."

신이 대답했습니다.

"자, 그러면 저 나무꾼을 보아라.

그는 내가 맡긴 일을 하느라 종일 분주하다.

하지만 하루에 세 번 나를 기억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너보다 더 나를 기쁘게 하는 이유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우리 삶에 책임을 지고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의식의 집행이나 기도문 암송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각자의 처지에서

하루하루 일상 업무를 하는 중에,

혹은 근심, 걱정 중에라도

하느님과 동료 인간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일상 생할을 하면서,

항구하게, 그때그때 하는 기도야말로

틀에 맞춘 기도보다 훨씬 더 쉽고,

훨씬 더 자연스러우며 훨씬 더 마음을 끕니다.

그러한 기도는

즉각적인 응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의 영혼을

성숙하게 하고 많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드리는 기도,

그리고 하느님께로 향하는 마음 자세는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삶이 곧 기도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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