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2/10/0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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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9-18 ㅣ No.5166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2/10/07 금요일

 

기도를 처음 시작하려면 조금 어렵습니다. 기대한 만큼 쉽사리 기도의 응답이 오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채널을 맞추는 것인데, 보이는 세상에서만 살아온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서 그런지, 지루한 시간이 되기에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기도 생활을 잘하다가도 여행을 다녀오거나 이러저러한 잡다한 일로 기도시간을 몇 번 놓쳐버리면, 기도 안 한다고 벼락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한동안은 그 은총의 순간 속에 있다고 착각하고 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와 멀어지게 되면서 다시 기도의 감각을 되찾기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루카 11,24-26) 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 생활도 우리네 인생과 같아서, 과거의 금송아지, 은송아지만을 기억하고 있으면, 현세와 미래가 고통스럽고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과거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늘 자유롭고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긴장하고 집중하여 더 깊고 그윽하게 주님을 맞이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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