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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8 아름다운 쉼터(수탉 그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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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7-08 ㅣ No.441

수탉 그림의 비밀(‘좋은 생각’ 중에서)

호쿠사이는 1800년대 일본의 대표적 화가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그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내가 수탉을 워낙 좋아해서 말인데, 하나 그려 줄 수 있겠나?”

“그려 본 적은 없네만, 한번 해 봄세. 일주일 뒤에 오게.”

친구는 좋아서 펄쩍 뛰며 집으로 돌아갔다. 약속한 일주일 뒤였다.

“아, 미안하지만 한 달만 미룸세. 다음 달에 오면 안 되겠나?”

호쿠사이는 친구가 찾아올 때마다 약속을 미뤘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차라리 약속을 말지 그랬나? 정말 너무하네.”

기다림에 지친 친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그러자 호쿠사이는 말없이 종이와 물감을 가져와 순식간에 수탉을 쓱쓱 그렸다. 손에 묻어날 듯 생생한 색채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생동감을 지닌 그림이었다. 친구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이 사람아. 이렇게 금방 그릴 걸 왜 뜸을 들였나?”

“자네에게 보여 줄 것이 있네.”

호쿠사이는 친구를 화실로 데려갔다. 그곳에 들어선 친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커다란 화실 곳곳에 3년 동안 밤낮으로 연습한 수탉 그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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