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주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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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섭 [qkrrltjq75] 쪽지 캡슐

2007-04-25 ㅣ No.2279

주님이시여...
난 당신을 원망합니다.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때면 모두 주님의 은혜이고,
슬프고 힘든일이 있을때는 모두 더 큰 주님의 뜻이라고...
어떤 결과이던 당신을 합리화 시키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던 그녀를 데려가 당신에게 그녀가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행복하기를 바랬던 남아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듯 큰 아픔을 주는것도 당신의 뜻입니까?
난 주님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너무도 밉습니다.
살이 말라 엉덩이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그녀가 매주 당신 앞에 나가 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 간절히 기도드렸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워와 오늘도 너무나 아픕니다.

왜...왜...그런 가여운 그녀를 데리고 가셨나요?

단 한번도 사람을 미워한적도 죄를 지은 적도 없던, 아직 너무도 어리고 아름답고 소중한 그녀를 왜...왜요...


하지만...하지만...
이제 난 매주 당신앞에 나가 이렇듯 피눈물을 흘리며 당신께 기도합니다.
'제발. 제발...당신의 따뜻한 나라에서 그녀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
주님이시여! 부디 지금 흘리는 저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간절한 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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