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사탑에서 공 떨어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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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8-16 ㅣ No.4746

갈릴레오의 의심

 

"높은 곳에서 물체를 떨어뜨리면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보다 훨씬 빨리 떨어진다"

이것은 물체가 공중에서 어떤 식으로 떨어지는가에 관해서 사람들이 믿었던 생각이었다.  

 이같은 생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이었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것을 믿어왔다.

 갈릴레오가 기울어진 피사의 탑에서 실험을 하기까지는!

 

갈릴레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에 의심을 품고 실제로 높은 곳에서

무거운 공과 가벼운 공을 떨어뜨려 그 학설을 뒤집어보고자 했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니 피사의 기울어진 탑이 실험하기에 좋았다.

그 탑은 12세기에  착공되었던 것인데 높이가 약 180피트(50 여미터)이며

이 건물은 무서울 정도로 기울어져 있어서 꼭대기는 수직선에서 14피트나

밖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어느날 갈릴레오는 탑의 긴 나선형 계단을 올라 7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금속공을 두개 갖고 있었다. 한 공의 무게는 다른 공의 10배였다.

이 실험을 보기 위하여 대학의 교수, 철학자, 학생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니, 저 갈릴레오는 불손한 사람이로군. 대학자의 이론을 그렇게 무시하다니.."

이른바 학식있는 사람들은 갈릴레오의 행동에 분노하기까지 했다.

 

갈릴레오는 난간 끝에 두개의 공을 놓고 똑같이 떨어뜨렸다. 사람들은 두 공이

함께 나란히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또 똑같은 시간에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수백년 동안 옳다고 여겨지던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만일 갈릴레오가 ’의심’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아리스토텔레스의 법칙을 믿었을 것이며 그와 연관된 많은 과학적 발견들은

그만큼 시기를 늦추게 되었으리라. 그저 맞을 것이라는 믿음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봐야하지 않을까.

물론 근거없는 의심이란 아무런 대안도 되지 못하지만 올바른 사고과정과

실험을 통한 의심이라면 충분한 대안이 된다.

 

갈릴레오는 1564년에 태어났는데 젊었을 때 먼저 의학을 공부하였다가 나중에 수학을 연구했다. 그가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은 이전의 사람들과는 달랐다.

이전에는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학자들의 저서를 그냥 읽고 논하는 것이

공부하는 방법이었지만 갈릴레오는 실험을 해서 증명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의 실험은 실제 갈릴레오가 한 것이 아니라 스테빈이라는 사람이 먼저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점은 누가 먼저 했느냐가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자세, 이상하다고 여겨졌을 때 의심하고 실험을 통해

확실한 것을 찾아내는 자세,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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