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홍신부님 강론(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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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2-09-05 ㅣ No.4896

사람이 일을 하는데 넋이 나간 것처럼 일을 할때가 있습니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다른 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을때

사람들의 눈은 힘을 잃습니다.

정신도 집중력을 잃습니다.

그럴때 사람들은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실수도 하고 실언도 하게 되지요.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그렇게 됩니다.

왜 그런 현상들이 생기는 것일까.

원인은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을때 그렇습니다.

정말로 마음을 잡지 못했을때 그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왜 마음을 잡지 못하는가.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어떤 조건을 찾지 못했을때 그렇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나와 함께 사는 가족, 내가 다니는 학교, 직장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장소에서 행복한 것들을 발견하지 못할때

마음이 공중에 뜹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것을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을 here and now

내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것을 then and there 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의 무엇인가를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마음이 지금 여기에 머물지 않을때 그때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허상이 사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 여기에서 행복감을 가지고

내 발을 이 땅에 붙이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내가 사는 삶 속에서 주님이 주신 은총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보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주님이 주신 은총의 맛을 느끼도록.

그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가.

감사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감사할 일이 없고,정말 세상 사는 것이 싫고,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것이 많다 하더라도

그런 가운데서 감사할 것이 무엇인가 하느 것을 찾는 영신수련이

내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물게 합니다.

내가 살아 있는 의미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없을때

내 가족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없을때

마음이 밖으로 나갑니다.

내 마음이 밖으로 나가는 그 순간부터 내 영혼은 힘을 잃게 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하느님께 감사하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감사함이 사실은 내 마음을 지금 여기 머물게 하는 훈련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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