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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1절 -31장 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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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7-03-10 ㅣ No.2104

 

지금의 불행

 

30장

 

1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여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 먹는 그들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해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 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확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공포가 내게 들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 억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을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 팽개치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산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을 다가오네.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받아야 하네.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무고 선언

 

31장

 

1  나는 내 눈과 계약을 맺었는데

어찌 젊은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리오?

 

위의 하느님에게서 오는 몫이 무엇이고

높은 곳의 전능하신 분에게서 오는 상속 재산이 무엇인가?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

나쁜 짓 하는 자들에게는 재난이 아닌가?

 

그분께서 내 길을 보시고

내 발걸음을 낱낱이 세지 않으시는가?

 

내가 만일 거짓 속에 걸어왔고

남을 속이려고 내 발이 서둘렀다면

 

나를 바른 저울판에 달아 보시라지.

그러면 하느님께서 내가 흠 없음을 알게 되실 것이네.

 

만일 내 발걸음이 길에서 벗어나고

내 마음이 눈을 따라다녔으며

내 손에 얼룩이 묻어 있다면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농작물은 뿌리째 뽑혀도 괜찮네.

 

만일 내 마음이 여인에게 끌리어

내가 이웃의 문을 엿보았다면

 

내 아내가 남을 위해 맷돌을 돌리고

다른 이들이 그 여자를 범해도 괜찮네.

 

그것은 추행이요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기 때문일세.

 

그것은 멸망의 나라에 이를 때까지 삼켜 버리는 불

내 모든 소출을 뿌리째 없애 버릴 것이네.

 

남종과 여종이 내게 불평할 때

내가 만일 그들의 권리를 무시하였다면

 

하느님께서 일어나실 때 내가 무엇을 하고

그분께서 신문하실 때 내가 무어라 대답하리오?

 

어머니 배에서 나를 만드신 분이 그도 만드시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모태에서 지어 내지 않으셨던가?

 

내가 만일 가난한 사람들의 소망을 물리치고

과부의 눈을 흐리게 하였다면

 

내 빵 조각을 나 혼자 먹고

고아는 그것을 얻어먹지 못하였다면

-내 어릴 때부터 그는 내가 아버지인양 내 곁에서 자랐고

내 어머니 배 속에서 부터 나는 그 여자를 이끌었지.-

 

내가 만일 헐벗은 채 버려진 이,

덮을 것도 없는 가련한 이를 보았는데

 

그의 허리가 나를 축복하지 않고

그가 내 양털로 따뜻해지지 않았다면

 

성문에서 지지를 받으리라 여기며

내가 고아에게 손을 휘둘렀다면

 

내 어깨가 죽지에서 떨어져 나가고

내 팔이 발꿈치에서 부러져도 괜찮네.

 

하느님의 파멸이 나에게는 두려운 수밖에 없고

그분의 엄위를 내가 견디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일세.

 

내가 만일 황금에다 내 신뢰를 두고

순금을 나의 믿음이라고 불렀다면

 

내가 만일 재산이 많다고

내 손이 큰일을 이루었다고 기뻐하였다면

 

내가 만일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나

달이 휘엉청 떠가는 것을 쳐다보며

 

내 마음이 남몰래 유혹을 받아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다면

 

이 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니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일세.

 

내가 만일 원수의 불운을 기뻐하고

그에게 불행이 내리는 것을 즐거워하였다면

 

-나는 저주로 그의 생명을 요구하여

내 입이 죄짓도록 버려둔 적이 없다네.-

 

"그의 고기를 배불리 먹지 않은 자    누가 있으리오!"하고

내 천막의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언제나 길손에게 문을 열어 놓아

나그네가 밖에서 밤을 새운 일이 없다네;-

 

내가 만일 내 죄악을 가슴속에 숨겨

사람들이 하듯 내 잘못을 감추었다면

 

내가 만일 큰 군중을 두려워하고

여러 가문의 경멸을 무서워하며

잘못을 감추려 입 다물고 문을 나서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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