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물 부족의 미래를 지금부터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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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3-22 ㅣ No.775

예수님 찬미

 

물 부족,

물 부족이라니?

얼마 전까지 들어보지 못하던 말이었다.

"물쓰듯한다." 라는 말을 우린 관용구로

흔하게, 거침없이 쓴다는 뜻으로  써왔는데

이젠 물을 비싸게 써야되고 또 매우 아껴야 된다.

 

동토의 나라에서 일하면서 자주 출장을 가던 블라디보스톡,

지금은 한국 수녀님들도 계시는 이 도시에서의 경험은

내가 물을 흔하게 쓰면서 중요하지만 감사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였고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체험이었다.

 

항구도시로 고저차이가 심한 이 도시의 아파트 대부분은

냉 온수가 중앙 공급되도록 되어있는데 (난방과는 별도로)

온수가 조석으로 한두 시간 정도씩 공급되지만

너무 뜨거워 그릇을 튀길(?) 정도이기 때문에

식혀서 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냉수는 만 이틀을 지낸 후 열두 시간만 공급되었다.

 

만 60시간중 물이 공급되는 시간이 12시간 뿐 이다.

그러니 물이 나오는 시간은 그 시간의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빨래를 하고 물을 받고 샤워를 하는 등

온(?) 동네가 움직이는 시간이 된다.

(언어 수학 중이신 수녀님들의 거주 아파트는 수도선이 잘 연결되었는지

물이 상당시간 잘 나온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물 부족이 아니라 돈 부족으로 현재가 불편할 뿐이지만

 

지난겨울 십 수년, 이십여 년만의 추위와 동파로 인해

잠시 경험한 분들도 계시지만 물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

 

쌓이는 설거지 그릇,

이리저리 받아 논 물통들,

굳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욕실 등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나마 식수는 있다?는 가정의 경우임)

 

그리고 그런 날들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개선 없는 곳에 "물 부족"이 우리에게 내어줄 미래라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생각 없이 쓰는 물 때문에

고지대 주민에게 급수가 부족하다니

물 부족의 미래를 지금부터 미리 맛보게 한다는 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이스라엘에 관련 글을 보면

한 대야의 물로

양치질로부터 목욕까지를 끝낸다는

그들까지는 아니더라도

 

물을 소중히 그리고 아껴 쓰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

 

오늘은 물의 날이다.

오늘은 물의 날이란다.

 

 

조 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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