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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 야그두 있구여,감동적인 야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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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te171004] 쪽지 캡슐

2000-10-20 ㅣ No.1963

 

그녀의 얘기

 

오늘도 그를 만났다. 이른 아침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면

그는.... 어김없이 날 기다리고 있다. 어색하지만, 순진한 모습...

내 생각으로는 밤을 샜는지 충혈된 눈... 그가 가엾다. 하지만..

여자의 매력은 내숭에 있다. 난 그를 새침하게 외면했다. 실망하고

있을 그가 불쌍했지만...

 

 

그의 얘기

 

 

엿같다. 어제 스타 하다 밤을 샜다. 눈은 씨뻘겋게 충혈됐고 대가리가

졸라 쑤신다. 거기다 오늘도 재수없게 그뇬을 만났다. 한 번 야리더니

돌아선다. 쫓아가서 뒤통수를 한대 후리고 싶다. (그랬단 뼈도 안 남겠다.)

아~~ 오늘 하루도 글러먹은 것 같다.

 

 

 

그녀의 얘기

 

그가 날 따라온다. 오늘도 역시 같은 버스를 타겠지? 후후... 버스가 왔다.

 내가 먼저 탔다. 그가 곧 뒤따라 탔다. 마침 빈자리가 두개가 있었다.

오늘 그는 내 옆에 앉게 될지도 모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의 얘기

 

그뇬이 자꾸 뒤를 힐끔거린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자꾸 빡돌게 한다. 가스내만 아니면.... 하긴 여자라고 보기도 그렇다..

 버스가 왔다. 그뇬 새치기를 해 먼저 타려고 발광을 한다. 역시 생긴거

답게 아줌마 근성을 보인다. 정말이지 정떨어진다. 앗! 자리가 한개 남았다.

 근데...그뇬 옆이다. ㅠ.ㅠ

죽기 보다 싫었지만 피곤해서 어쩔수 없었다.

 

 

그녀의 얘기

 

그가 머뭇거리며 내 옆에 앉았다. 후훗..정말이지 넘 순수한것 같다.

 내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그의 가슴은 어떨까? 서비스를 해줘야지~~

그를 보고 웃어줬다.

 

그의 얘기

 

아~~피곤하다. 잠을 청해 보려고 했으나, 옆에 앉은 뇬때메 잠이 안온다.

악! 그뇬이 날 야린다. 식은땀이 흘렀다. 내 몸에 손만 대봐라... 바로

아구창을 날리리라~~

 

 

그녀의 얘기

 

하하..역시 순진했다. 내가 웃어주자 어쩔줄 몰라했다. 넘 귀여웠다.

앗! 그가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돌아간다.

 

 

그의 얘기

 

더웠다. 이뇬이랑 같이 앉아있을려니 괜히 식은땀이 흐른다. 창문을

열려고 몸을 그뇬쪽으로 기울인 순간! 속이 메스꺼웠다. 이게 뭔

냄새지? 어디서 똥을 푸나? 윽! 그뇬의 머리냄새였다.씨불 시궁창에

머릴 빨았나 보다.

결국 창문을 못열었다. 코가 얼얼하다. 바리깡을 하나 사줘야겠다

삭빨하라고. 창문 좀 열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웬지 두렵다....

가서 똥냄새가 심한지 이뇬 머리냄새가 심한지 알아봐야겠다.

 

 

그녀의 얘기

 

앗! 그가 멀미를 하는것 같다. 찬 바람을 쏘이게 하는게 낫다싶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밀려들어온다. 그가 날 보고 웃어준다.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그의 얘기

 

그뇬이 창문을 열었다.씨불뇬~~ 그래도 지 잘못은 아나부다.한번 웃어주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쓰벌~ 바람을 타고 그뇬이 악취가 내 코를 강타(에쵸티 말구~)한다..

으~~질식할것 같다.이것이 정녕 인간의 몸에서 나는 냄새란 말인가....

정신이 몽롱해진다. 행복했던 나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아~~ 이대로 가는 구나~~~

 

 

그녀의 얘기

 

아~~아쉽다. 이젠 내려야 한다. 그도 아쉬운지...고개를 숙인채 자는

척을 한다. 윽! 어쩌지 갑자기 속이.....어머! 이를 어째 나도 모르게

실례를 했다.하지만 소리는 안났으니까..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얘기

 

그뇬이 내리려 한다. 휴~~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가 부다.......했다.

그런데.... 윽! 이건 진짜 똥구린내다! 정말 독하다. 불쾌지수가 무지

올라간다. 혹시~~?이번에도 이뇬이.....?역시다.. 독한뇬! 가지가지 한다.

 그래도 꼴에 쪽팔린지 얼굴이 빨개진다.아침은 계란 후라이를 먹었나부

다. 티를 내면 뒈질것 같아 힘들지만 이를 악 물고 버텼다.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다......ㅠ.ㅠ

 

 

그녀의 얘기

 

아~~ 다행이다. 그가 눈치를 못챈거 같다. 휴~~

내일은 좀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그에게 찡긋 미소와 함께

키스를 보냈다.

버스에서 내려 그를 보았다. 그가 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날 만나게 된걸 하느님께 감사하나 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의 얘기

 

아~~드뎌 내렸구나... 언제 내리나 했다. 어? 근데 저뇬이 내리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 나에게 주둥이를 내미는 것이 었다. 신고 있던

쓰레빠로 열라 갈기고 싶었다. 아~~~~ 하늘이시여 제발 내일 만은

저 뇬을 만나지 않게 해주소서~~~~~ 태어나서 첨으로 신에게 빌었다

 

 

 

 

 

## 엽기적인 다이어트 ##

 

신문에 체중감량 광고가 있었다.

전화로 주문만하면 자기가 원하는 만큼 책임을 지고 빼준다는 광고였다

나는 전화를 하여 오킬로만 빼줄수 있냐고 하였더니 그 쪽에서는 카드로

온라인 결재하시는 즉시 내일 아침 물건을 보내겟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현관 벨이 울렸다. 나가 보았더니 아리따운 날씬한 아가씨가

수영복 차림으로 서 있었다.

목에 걸고 있는 알림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당신이 저를 잡는다면 저를 가지세요"

 

읽기가 무섭게 잡으려고 덤볐다. 그러나 아가씨는 얼마나 날샌지 도무지 잡히지않았다.

한 삼십분쯤 땀을 흘리다가 결국 잡았다. 그러자 그아가씨는 말했다.

"자. 체중을 달아보세요. 오 킬로가 줄었을 겁니다." 정말이었다.

그리고는 그 아가씨는 약속한대로 체중을 줄여 주었으니 간다면서 갔다.

 

나는 그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하여 이번에는 10킬로를 빼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현관에는 전에보다 더 아리따운 아가씨가 발가벗고 서 있었다.

목에는 "당신이 저를 잡으시면 저를 가지세요"라고 되어있었다.

한시간을 헉헉거리면서 추격을 하여 결국 잡았다.

그랬더니 전에처럼 체중을 달아보라고 했고 역시 줄어 있었다.

 

그 다음날은 전화를 하여 삼십킬로를 빼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너무 무리가 된다고 하였다. 위험할수도 있다고 하였다.

나는 체중도 체중이지만 다른 욕심에 끝까지 우겨서

그쪽에서도 내일 물건을 보내겠다고 했다.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을 기다렸다.

벨이 울렸다.

 

문을 연 순간

.

.

.

.

.

엄청 큰 숫곰 한마리가 서 있었다. 목에는

 

 

 

"내가 너를 잡으면 너를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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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같은 그녀 "

 

 

처음 소개팅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할말이 없어 한 말인데 그녀는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약간 바보같다 여겼습니다

 

그녀와 사귄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깜빡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녀의 전화에 당황해서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괜찮냐구 물었습니다.

 

그녀는 진심인거 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끄덕였습니다.

 

노총각이 될까봐 한말인데 볼이 빨개지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녀가 둘째아이를 가졌을때 노름으로 돈을 잃고 왔습니다.

 

나는 강도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다친데는 없냐며 걱정했습니다.

 

들키지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녀가 40대가 되었을때 난 30대와 바람을 피웠습니다.

 

여자에게 들인 돈으로 빚을 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빚을 갚기위해 파출부일을 했습니다.

 

그녀의 뒷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암이랍니다.

 

나는 울었습니다.

 

떠나는 그녀보다 나에게 남은 짐을 걱정했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식어갑니다.

 

바보 같은 그녀입니다.

 

나는 울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하지만 그녀는 못들은 듯 합니다.

 

그래도 그녀는 웃고 있었습니다.

 

 

 

 

  " 불쌍한 소년 "

 

 

그를 만나 행복합니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그가 소개팅에 나왔습니다.

 

그가 예쁘다고 말합니다. 그런말보다 그를 만나 행복합니다.

 

그와 사귄지 100째 되는 날입니다.

 

아무말도 없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가 아프다고 말 합니다.

 

그가 무안해 할까봐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와 반평생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가 노름으로 돈을 잃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강도를 만났다고 합니다.

 

이제는 노름을 안할 것 같아 그냥 그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가 바람을 피고 돌아왔습니다.

 

빚까지 지고 돌아왔습니다.

 

빚을 갚기위해 파출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내 뒷모습을 보고 울었습니다.

 

이제 나는 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가 나를 위해 울어 주니까요....

 

그가 나의 손을 잡고 울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 저 세상으로 가야 되니까요...

 

이제 혼자 남은 그가 걱정이 됩니다.

 

그의 마지막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그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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