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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來晩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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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근 [Goham] 쪽지 캡슐

2000-11-27 ㅣ No.2138

나의 머리결을 스쳐가는 이바람이 좋은걸~

누구에게라도 설명하고 싶은 이기분~

밤은 벌써 이 도시에...

지금은 좀 변해버린 음악을 구사하고는 있지만 그가 처음 앨범을 내어 놓았을 때, 그는 우리나라에 많이 시도되지 않은 퓨전 째쯔의 선두가 되리라.. 세간에선 그렇게 그를 이야기 했었다.

 

그는 김현철이다. 그리고 앞에 몇 줄 뇌깔인 것은 그의 첫 앨범 중 ’오랜만에’란 곡의 일부.

 

가끔씩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어디로든 도시의 불빛과 바람을 맞으러 나가야 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곤 한다.

 

 

이야기 하나. 그렇게 김현철은 그의 처녀작에서 새로움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이후 이어지는 그의 음악에선 1집에서 볼 수 있었던 음악을 찾아보기엔 너무나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린시절 선배하나가 술에 취해 사랑고백 한번 못해본 여자친구의 집 앞에 나를 데려가 꼬옥 오늘은 그녀를 불러보겠노라 다짐했던 적이 있다. 그녀의 집에 멈춰선 그는 심호흡을 한뒤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개미나 들을 법한 나즈막한 소리로... 그리곤 길을 돌렸다. 나는 그런 선배를 타박했지만 그 때 그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람은 변해야 해! 변하지 않는 건 사람이 아니야!"했다. 그때 나는 실없는 주정에 맘 담을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내 맘에도 끊임이 없이 되뇌어지는 말이 되어 버렸다.

변함없는 사람..

변해가는 사람...

 

지키면서 새롭게라는 말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하면서도

달라지는 나를 원하는.. 그래서 매번 나를 타박하고...

오랜만에

다시 가을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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