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제 10차 성서 사도직 총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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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숙 [joanchoi] 쪽지 캡슐

2001-08-29 ㅣ No.2759

제 10차 성서 사도직 총회 및 세미나가 8월 23일 부터 25일 까지

논산에 있는 씨튼 영성의 집에서 있었습니다.

각 성서 사도직에서 할동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일년에 한번

다 같이 모이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계룡산 자락을 끼고 들어 가면서 숱하게 많은 굿당과 사찰을 보며

굳이 여기 이런 곳에서...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금세 우리를 여기로 초대하신 그 분의 속내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니체의 표현대로 신이 죽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신당때문에 뚜렷하게,

또 확실하게 당신을 계시하시는 유일하신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된 말씀의 전례를 장 익 주교님께서 주재하시며 모처럼 늘

쏟아내기만 하여 목마른 우리의 영성을 흔들어 깨우시고

곧 이어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의 이 연학 신부님께서 ’엔조 비앙키’의 "말씀에서 샘 솟는 기도"라는 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강의가 있었습니다.

 

"말씀에서 샘 솟는 기도"라는 책은 제가 너무나 좋아서 주변에 마구 뿌렸던 덕분으로 강사 신부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바로 즉석에서 제 안에 살아서

생명으로 용틀임했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경청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진정한 성서 본문의 이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에 대해 삶으로 에누리 없이 순종할 때 생긴다고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거룩한 복음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성서를 학문적으로 파고 들기보다 오늘 날 참으로 살아있는 복음서는 거룩한 이들이 삶으로 보이는 증언이라고 하십니다. 살이 되신 말씀, 주님을 철저히 뒤따르는 제자들이야말로 바로 살아 있는 복음 단락 이라고 !!

 

하느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삶과 신앙, 그리고 교회 생활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mind)으로서의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는 오늘과 같은 세속화한 세상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이 드러나고,

 

참 부끄러웠지만 이론과 실천을 바탕으로하는 성서 중심적 기도의 모델을 배우며

밤에는 이렇게 기도하는 소 그룹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교님께서도 부끄럽다 하시니 저는 물론 우리 그룹 전체도 각 자의 양심을 드러 내며 모처럼 정화되어 눈 같이 희게 해 주시는 그 분의 능력을 체험하고

또 사도로서 가야 할 말씀의 길을 나누었습니다.

 

그 날 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현대인의 삶의 특성 상 "단기 성서 공부"의 예들과 그 실제적 적용에 대해

각 성서 사도직들과 교재와 정보를 교환하며 종합적인 의견을 나누고

친교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열정과 헌신을 통하여 우리 안에 말씀은 그렇게 살아 있고 힘이 있게 되었음을 새삼 느끼게도 되었구요.

 

마지막 날,

이제 말씀은 선택된 일부 사람들의 제한된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어두운곳에 까지

빛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하자는 큰 숙제를 안고

너무나 멋진,  특별한 파견 미사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의 모든 산과 나무, 사람들이 그렇게 멋져 보알 수가 없었구요.

하느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음을 또 감사드리며 보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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