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아침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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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환 [cjhwan] 쪽지 캡슐

2000-02-10 ㅣ No.1095

벌써 아침이다.

잠을 자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던 밤이 지나고

어느새 아침이 다가온다.

나는 밤새 이 좁은 공간을 지키고 있다가

이렇게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밖에는 버스와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밤새 차가워진 공기가 스치듯 지나는 소리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점점 빛이 새어 들어와 밝아지는 소리

이런 것에 아랑곳 없이 계속 돌아가는 시계소리와

손님이 전부 나간 이 자리에

나 홀로 쓸쓸한 컴퓨터와 이야기하는 소리

이젠 나도 아침을 맞이할 시간이다.

.

.

그저께 아침에 집에 들어갈 때의 일이다.

나는 피곤해서 부시시, 집에 가면 자야지 하는데

벌써 교복차림의 학생들,(맞다, 지금쯤 학교갔었지)

어디론가 또 향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검지는 않고 남색 빛으로 물들고 있는 하늘,

낯설지만 그래도 돌아가고 있는 하늘 아래 땅위의

모든 것들...

.

.

다시 아침이 왔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아침이 왔다.

아침이 오는 소리가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힘을 주고 있다.

 

 

~*~*~*~*~*~*~*~*~*~*~*~*~*~*~*~*~*~*~*~*~*~*~*~*~*~*~*

(지금쯤 박신부님께서 새벽미사를 드리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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