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55년간의 골을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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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3825

당초 6월 12일로 잡혀있던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13일에 평양 순안공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두 정상이 손을 굳게 맞잡은 걸로 시작하여 남북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했다.  그동안의 적대와 갈등의 악순환을 청산하고 55년간의 골을 뛰어넘어

대화와 협력의 역사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첫 상봉에 이은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신뢰와 이해의 기초를 다지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분수령적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회담을 통해 한반도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는‘국민의 정부’가 대내외적인 비난과 어려움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꾸준하게 밀고나온

’적극적인 대북 화해정책’이 이끌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 속에서 공존과 공동번영을 이뤄내자 는 새로운 발상과 의지도 담고 있다.

이번 만남은 세계적인 안보 불안지역이던 한반도가 한민족의 주체적인 힘으로 평화와 협력,

대화와 교류의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도 되었고 안보

위협의 감소로 한반도에 대한 외국자본들의 관심도 더 커질 수 있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평화정착과 통일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거리낌없이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논의했다는 사실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두 정상의 논의는 구체적 합의 여하에 관계없이 앞으로 남북관계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밑그림

이자 청사진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외고립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기술과 자본을 구하는 북측과 ‘성장한계’ 속에서 도약의 길을

모색하는 남측이 서로 내민 손을 잡고 함께 나설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것이 정상회담이다.

이제 남과 북은 함께 공존공영의 길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남북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 각‘지방정부’(남북한 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연방정부(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의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주장해온 북한이

우리측의‘연합제’를 실현 가능한 통일방안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또한 남북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서로간에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여기

에서 벗어나자’고 말했고,이에 김 위원장도 남북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초청한 고별오찬에 참석,2박3일간의 평양 방 문 일정을 마친 뒤

어제 15일 오후 전용기를 통해 성남공항에 도착,귀경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북측과 협의,군사적 돌발사 태 예방을 위한 군사 직통전화 개설,

상호 비방 중지,파괴·전복행위 중지 등 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남북회담 대비체제로

전환,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간 당국간 회담을 개최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 로 했다.이를 위해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 또는 장·차관

급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남북연락사무소의 조직과 기능도 대폭 정비,강화될 것 같다.

정부는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우선 경의선 철도 연결, 임진강 수방대책 등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고...

또 청산결제, 투자보장 등 남북 경제 협력의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우리측 방안을 마련해 북측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북경협에 있어서 정부는 북측의 수용 여건과 남측의 능력 범위 안에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 원칙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란다.

문화·예술·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은 민간의 관련 단체가 주도하되 정부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체육 분야 교류와 관련,정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 입장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북측대표 단 참가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 및

단일팀 구성 ▲경평축구대회 부 활 등을 추진할 방침이란다.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제도 추진하고...

이쯤되면 우리의 염원인 통일도 머잖아 이루어질 것도 같은데...

남북 이산가족 1세대의 한이 풀리지도 못하고 사라지기 전에 어서 빨리 통일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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