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크..파워그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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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식 [aejoin] 쪽지 캡슐

2000-06-27 ㅣ No.3933

스타그래프트의 아류는 아닙니다...

다만 저희집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대화를

약간 수정하여 올려보져...사실대루 올리면..전 마자죽어여...

 

등장인물...

 

아버지...저희집안의 든든한 기둥이십니다..

어머니...든든한 기둥을 휘두르시는 더 무시무시한 분 입니다...

나?..첫째...두분 사이에 끼어..언제나...참는사람...

            (참는게 아니라...거의 맥을못춤...)

둘째....제 할말과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분(?)

막내....첫째와 둘째의 유혈충돌에 마루 한 구석에서 한숨만

        쉬는 과묵한 사나이....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어머님의 한숨쉬시는 소리...

"에구 이제 드러누워도 숨을 쉬기 힘드네..."

"거 그러게 식사조절도 좀하고 그러지 살이 더 붙을자리나 있나?..."

아버지의 말씀 한 마디가 조용하던 우리집을 뒤집었다..

"내가 누구땜에 이렇게 됐는데..이게 다 스트레스 살이야!!!!"

아버지는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시고...다시 화살은 아무죄없는

우리 자식들에게 돌아왔다....

"야! 너..그래 너말이야....너 양말벗어 이게 모야  내가 늬들

 뒤치닦 거리하는 식모야?!"

"에이..엄마두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넊살좋은 첫째가 상황을 어떻게든 정리 해보려구 애 쓰지만...

할말 다 하고 사는 둘째가 그냥 넘어가지 못해 우리집은 다시한번

평지풍파에 휩쌓인다..

"그러게 내가 런닝머신 하나 들여놓자고 했잖아여!!!!!"

"그게 몬데!!!!"

어머니는 크게 소리를 치시고.........

"그게 얼마야!!!"

내동생...

"엄마..그거 비싼건 100마논두해여...."

어머니 표정..."-_-..;;"

"우리집 올해 당면 목표가 모냐...이사가기 싫으냐?...!!"

 

 

저녁시간 허준을 기다리던 그때..우리 둘째가 TV채널을 훌어보는 사이...

드뎌 문제의 그 물건이 눈에 뜨인 것 이었다....

이름하여 "파워그래프트..."

보너스로 윗몸일으키기 기구도 준다는 바로 그 물건 이었다...

"엄마~~~~~~~~~~~~~이거좀 바바....보너스도 준대....."

"가격은 9만9천원 파격적인 가격이래~~~~~~~~~"

우리 둘째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래?~~~~~~그게 모하는 거냐..."

그때 외국여자의 글래머 몸매와 함께...소상히도 알려주는 그 운동 효과에 대해서

나래이터의 침튀기는 해설에 우리집 두 모녀는 정신을 잃을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선전이 끝난다음..두 모녀는 전화기 앞으로 총알같이 달려갔다...

그 몸으로선 기적에 가까운 몸놀림 이었다....(옆에서 둘째가 죽인댄다....)

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전화를 걸어서..모라모라 열심히 머릴 맞댄채..수근거린다..)

엄마...

"주문후 15일 걸린댄다 얘~~~~ 달력에 표시해라.."

둘째...

"그렇게 오래걸려?.....언제 기다려~~~~오래걸려 몸매관리에 지장생기는데...."

그리곤...

두모녀는 마치 짜기라도 했는듯...나를 보며 웃었다.....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두마!!!!!"

우리 둘째가 거의 협박투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난 얼어붙어 대꾸도 하지 못한채....

"그게 몬 소리야....(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그순간...할부금을 기증 받기로 했다는 거였다..

난 소리쳤다..

"그렇게는 못해~~~~~(거의 절규였다....)"

"오빠..진짜그럴꺼지....그럼 윗몸일으키기 기계도 만지지도 못하게 할꺼야!!!"

 

그 날 부터 "파워그래프트"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우리집 두 모녀의

모습은 세남자의 저녁시간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막내--"근데 진짜 9만9천원짜리가 제 효과를 낼까?..."

둘째--"죽을래?...나중에 우리 누나라고 얘기두 꺼내지마.."

막내--"기계에 깔리지나 마라...-_-;;"

둘째--"오빠~~~몸무게 120까지는 버틴데...그러니까..돈좀내지그래?..."

나----"싫어...난 그냥 안내고 안할래...힘들어..."

둘째--"니가 그러니까 애인이 없는거야 알어?!!!"

나----’지는....(속으로..-_-;;;...)’

 

난 그래도 이 사람들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모두 그렇다는 뜻은 아님다)

얼마후면....

"에이 애물단지...이거좀 어케 해바여~~~~"

하는 둘째의 푸념이 들릴건 뻔하고....

흐흐...그때에는 내가...큭큭...

하지만 지금도 "파워그래프트"를 기다리는 우리집 두 모녀의 표정은

행복해 보이기만 하다....

담에는 또 몰루 시비를 걸어...싸울까...둘째야 성질좀 죽여살자....

(그놈의 한겜고스톱이 동생 성질 다 버려 놨어여~~~~)

"야 육먹어 육!!!"

"시끄러~~~그림으로 얘기해야 알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 고스톱에 목숨 걸었냐?...고스톱 왜 치냐..."

돌아보지도 않으며...

"응? 중수될려구.....아~~~~~중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T_T......................(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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