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펌)웨딩드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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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더위와 추위를 두루두루타는 박정미안나입니당~ 오늘 장난이 아니게 덥던데여..ㅠ.ㅠ 후덥지근한것이 죽을뻔했습니다. 더움을 조금 잊을수 있게 사랑얘기를 퍼왔습니당~ 신부님!!신발이 진짜루 없거든여..그냥 단화를 사겠습니다. 조만간 찾아뵐께여.
Wedding Dress 디자이너로 성공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선배 이야기에요...
혹시 지금 사랑을 하고 있으신 분은 서로 오해의 씨앗을 만들지 마세요.
정우선배는 장난기가 아주 많은 선배였어...
그래서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고 누구나 그와 어울려 다니길 좋아했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은 친구들과 같은 과 여학생들에게 매력 만점이었고, 모두들 그의 재치있는 모습을 사랑했어.
그런데 딱 한 사람.
그것을 아주 못마땅해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정우선배가 끔찍하게 사랑하던 그녀였지.
처음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의 활달한 성격에 반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유머 넘치는 그의 모습과 늘 그의 주변에서 맴도는 여자들에 불안했던거야.
그러다는 급기야 그런 그의 모습이 싫어지기 시작한거지...
그녀의 생일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생일을 축복해 주기 위해서 모였고, 생일파티는 점점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지.
그러다 파티의 정점으로 정우선배가 그녀에게 생일선물을 주는 순서가 되었는데 모두들 기대가 많았어 ...
디자이너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선배였기에 어떤 선물일까 궁금했지.
근데 선물은... 온통 난도질 된 원피스였어...
선배의 농담과 웃음 지으며 도망갈 표정에 다들 웃고 말았지만
그 날 이후로 정우선배는 그녀와 연락을 취할 수 없었지.
너무나 화가 났던 그녀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한거야.
정우선배는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백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사과의 편지를 썼고,
백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집 앞에 장미꽃을 놓고 기다리다 돌아가곤 했어.
그렇게... 많은 날을 기다림 속에 괴로워하고서야 겨우 용서를 받을 수 있었지.
"한번만 더 장난을 치면 그때 우리 사이는 끝이에요..."
그 날 이후로는 아무도 그의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아무도 그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
그러다 시간이 흘러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드디어 결혼식 하루 전이었어.
정우선배는 심혈을 기울여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었고, 그녀는 무척 큰 기대를 갖고 있었지...
결혼식 하루 전 그녀의 아파트에서...
정우선배는 모든 정열을 다 쏟아서 만든 드레스를 그녀에게 보여주었어.
기대에 가득차 상자를 열어보던 그녀는...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리며 말했지
"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어요... 안녕... "
선배에게 단 한마디 말할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그녀는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지.
그 옷은... 하얀 색 원피스로 된 미니스커트였어...
그 집에서 며칠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둘의 사랑은 끝을 맺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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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서 그녀는 다른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남들이 다 그렇듯 딸을 낳고 아주 평범한 아줌마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지.
헤어진지 10년 째 되는 그 날은 국민학교 1학년인 그녀의 딸이 학교 연극에서 공주역을 맡아 돌아왔고,
딱히 입힐 옷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중이었어.
옷장을 구석구석 뒤지던 그녀는 옛날 그녀가 받았던 그 드레스를 꺼내게 되었고,
체구가 비교적 큰 딸이지만 아직 어른체형이 아니라 넉넉하게 내려오겠다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입혔지...
어린 딸애는 하얀 색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옷을 입고는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 모습을 본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맺히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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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아이가 한 바퀴씩 돌 때마다 미니스커트가 한단씩 밑으로 내려오는거야...
끝내 펼쳐지고만 화려한 웨딩드레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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