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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COM]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즈음해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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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chang4cyber] 쪽지 캡슐

1999-11-18 ㅣ No.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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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음 : 마태 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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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5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

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32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

이 그들을 갈라

 

33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34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36 또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

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

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1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

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

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

보아 주지 않았다.’

 

44 이 말을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

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

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

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 ’Urgent Appeal’(긴급호소)! 동티모르 독립 찬반투표 이후 국제 NGO들

에서 날아온 이메일 제목이다. 지난 9월 초 하루에 서너 개씩 지구 반대

편에서 내게 행동을 요구하며 날아온 내용은 그 동안 국제회의에 갈 때마

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준 결과다. 메일 박스에 양심의 호소가 수북히 쌓

여갈수록 나의 마음은 가책으로 괴롭다. 보잘것없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구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토록 커갈수록 나는 타인들에게 마

음의 문을 더욱 닫아건 것이나 아닐까 하는 자책 때문이다.

 

3년 전 호주를 방문했을 때 동티모르의 인권탄압사례를 알리고, 독립을

기원하는 미사에 참례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동티모르 신자들이 눈물로 호

소하는 소리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들은 나는 우리나라에 돌아가면 어

떻게든 그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후 난 아무 일도 하지 않

았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식량난이 한창이던 2년 전 겨울, 두만강 국경

에서 굶주린 동포들의 표정을 지켜보았고 연길시를 떠도는 수많은 탈북자

를 만나면서 억누를 길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꼈지만 지난 2년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아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였고 지금도 매순간 양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

 

그때마다 핑계거리가 있어 나는 당당하다. 그런데 문제는 핑계거리가 정

당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나의 양심은 무디어진다는 데 있다. 참으로 두

려운 일이다. 그들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데, 외면을 넘어 아

예 마음을 닫아걸고 있으니 이래가지고 어떻게 마지막 날 주님 앞에서 셈

을 바칠 수 있을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의 백성으로 생활하면서 얼마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는지,

얼마나 그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며 다가갔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주님께 제 자신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항상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다시금 제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이제 1999년도 한달 반여일밖에 남지 않아 연말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보다 못한 이웃을 생각하며 생각만이 아닌 실천으로써 연말을 보낼까 합니다.

 

본당 게시판 가족여러분과 본당 모든 신자 여러분께 우리 모두 어려운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겨울 보낼수있도록 온정의 손길과 주님께 기도 많이 만이 드렸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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