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펌)사랑하는사람죽이는열가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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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cary] 쪽지 캡슐

2000-06-27 ㅣ No.1273

 

(핑크 등급)

 

1. 꼬옥 껴안아 주는거야..... 숨이 막혀 죽게.

 

2. 맑고 깊은 내 눈에 그이를 담는거야...... 그리고 익사시키는거지.

 

3. 연락을 꼭 한 달만 끊어 보는거야...... 애가 타서 죽을걸? 암...

 

4. 가끔은 맘에 없는 말로...... 가슴 아프게 만들어서 죽일 수도 있지.

 

5. 매일 밤 전화로 날밤 새게 하는거야...... 수면 부족으로 죽게 하는거지.

 

6. 뽀뽀를 쉬지 않고 해 주는거야...... 숨이 막히도록... 팍팍~!

 

7. 너무너무 행복하게 만들어서 심장마비로 죽이는 방법도 있지.

 

8. 죽이게 맛있는 도시락을 싸들고 여행을 가는거야.

   그리고... 먹이는거야...맛있어서 죽게 만드는거지... 푸하하!

 

9. 아무 노력 없이 죽이는 방법도 있지!

   그이는 그냥 두어도 상사병으로 죽을테니까.

 

10. 오늘 밤 소복에 칼을 물고 소원을 비는거야.

    먼훗날 그이가 나와 함께 행복하게 죽기를...

 

 

영화 재미있게 보셨나요?

요즘 청량리 게시판, 활기찬 모습 보기 좋습니다.

 

밤새 잠결에 빗소리를 들으며 먼곳에 여행와 있는 듯 가슴이 스멀스멀했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는 이가 있어 절 죽여 주신다면... 전 오늘 7번 방법으로 죽고 싶습니다.

아직은 술맛보다는 술잔 앞에 있는 사람이 좋아 술을 마시는 저이지만,

오늘은 소주의 그 담백한 맛에 순정을 바치고도 싶네요.

비가 좀더 올건지... 사랑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사무장님,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76년 과천 영보수녀원 피정 때 나도 거기 있었는데,

그리고 비라면 나 역시 사족을 못 쓰게 좋아하는데,

난 왜 영보수녀원을 떠올리면 꼬불꼬불한 논길과 떠나는 날 먹었던 닭고기만 생각나는걸까? 비 내리는 그 새벽 나는 비몽사몽 기도에 취해 있었던게지.

아님 피정 가면 우리 늘 풀만 먹다가 모처럼 닭고기가 푸짐하게 나오니까

그 먹을 거리가 모든 기억을 압도해 버린거겠지.

그래두 나 사무장님이 사랑하는 선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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