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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7장 1절 ~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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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방례 [joanna23] 쪽지 캡슐

2005-04-08 ㅣ No.4138

1.  나 숨이 꺼져서 수명은 다하고 황천만 남았는데.

 

2.  조롱꾼이 밀려와 빈정거리니, 그 소리에 눈앞에 캄캄해지는구나,

 

3.  나의 보증을 서줄 이, 당신밖에 업사옵니다. 나의 손을 잡아줄, 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4.  그들의 마음을 아둔하게 만드시어 내 앞에서 우쭐거리지 못하게 하여 주소서.

 

5.  제 자식은 못 먹어 눈이 멀어가는데, 분깃을 받아가라고 친구들을 청한다더라고

 

6.  사람들은 나를 두고 쑥덕공론이요. 내 얼굴에 침을 뱉네,

 

7.  슬픔에 절어 흐려진 나의 눈, 그리자처럼 흐느적거리는 나의 몰골이여,

 

8.  정직한 사람은 너를 보고 놀리며 순진한 사람은 그 불경스러움을 향하여 격분하겠구나.

 

9.  그러나 의인은 가던 길을 꿋꿋이 가고 손이 깨끗한 이는 차츰 힘이 솟아 나는 법ㄴ,

 

10.  더 할 말이 있거든, 어서들 와서 말해 보게, 자네들 가운데 과연 슬기를 깨친자 있을는지,

 

11.  나의 생애는 끝났고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으며 실낱 같은 희망마저 끊기었네.

 

12.  밤은 낮으로 바뀌고 빛이 어둠을 밀어낸다지만,

 

13.  저승에 집터에 마련하고 어둠 속에 자리를 까는 일밖에 나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14.  구덩이를 향하여 "아버지!"하고 구더기를 향하여"어머니!", "누이!" 하고 부를 몸인데,

 

15.  희망이 어디 있으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16.  어차피 나와 함께 저승으로 내려 갈 수 없는 희망이요, 나와 함께 땅 속에 들어갈 수 없는 기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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