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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간절히 원하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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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균 [zoster] 쪽지 캡슐

2007-05-31 ㅣ No.5962

사랑의 주님

제가 주님을 원하는 것 보다

당신은 더 저를 원하셨나이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 보다

당신은 더 저를 사랑하셨나이다

미천한 제가 주님 앞에 어렵게 한걸음 내 딛을 때 

주님은 더 많이 제게 다가오셨나이다

제가 흘린 참회의 눈물 보다

주님은 저를 위하여 더 많은 눈물을 흘렸나이다

제가 주님의 말씀을 듣기 원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제게 다가와 저의 고백을 듣기를 원하셨나이다

 

나누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요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님을 깨달았나이다

신앙의 공동체라고 하는 교회에서

이제 처음 성당을 방문했을지도 모를 낯선 교우에게

먼저 다가가서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않은 저의 불충을

원수들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외인들은 물론이요 구역의 교우들이나 본당 봉사자들과

하물며 신부님 수녀님들께도

한번이라도 먼저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나이다

 

이제 저는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보다 더 간절히 저를 원하셨나니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나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너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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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면서 신부님 강론을 들으며 차를 몰고 동부간선도로를 달려오는데

갑자기 성체조배를 하고 싶더군요.

그동안 퇴근길에 성체조배 하고 싶을 때에 가끔 성체조배를 하였는데

제가 퇴근하여 성당에 도착하면 오후 6시20분 - 30분 사이가 됩니다.

그시간에는 대개 성체조배실이 비어있는 시간입니다.

자매님들은 저녁식사 준비하시는 시간이고

형제님들은 아직 퇴근이 이른 시간이라서

저는 이 시간에 성체조배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마치 저 혼자 예수님을 독점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어제는 조배실 문을 열고 막 들어가는데

감실에 계신 예수님께서 "어서오너라, 널 기다렸다" 는 말씀이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했는지 저는 들어가자마자 예수님 앞에 쓰러지듯이 엎어지면서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수님. 죄송합니다. 예수님... 주님께서 저를 더 간절히 원하셨나이다."

한참을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나니

감실에 계신 예수님께서 얼마나 친근하게 느껴지던지요.

저녁식사 후에 집에 있는 저의 기도실에서 기도를 하고나서

오늘 느낀 내용을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홈페이지에 올려보세요"  그러더군요.

평소에 제가 홈페이지에 자주 글을 올리는 것을 반대하던 아내였는데

- 아내는 제가 너무 건방지게 나대는 건 아닌지, 외람되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체 하는 건

아닌지, 너무 가볍게 처신하지 말라는 의견을 자주 비치곤 하였습니다.-

어제는 흔쾌히 글을 올리는 것을 권하더군요.

저의 글이 교우 여러분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저 개인의 하루하루 신앙체험과 묵상을 담아 두지 못함을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2007-06-01  오늘 하루 생명 주심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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