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순 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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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3-25 ㅣ No.2946

사순 4주간 화요일

요한 5,1-3.5-16

진정한 생명의 물 - 예수님

 

+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서에 나오는 상황을 한 번 연상해 보면 베짜타라는 연못에 무수한 병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성서는 오늘 치유를 받은 환자도 무려 38년이나 그 연못 주위에서 기적을 기다렸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누군가가 그 물이 출렁일 때 첫 번째로 자신을 물에 넣어줄 것을 바라며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빠져 있지만 그 무수한 병자들이 그곳에서 진을 친 이유는 천사가 가끔 그 연못에 내려와 그 물을 출렁이게 하고 그 물이 출렁일 때 처음으로 그 연못에 들어간 사람의 병이 치유된다는 전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이 출렁이기만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물만을 쳐다보고 있는 그들. 이는 움직임이 없는 정체되어 있는 모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쉽게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해 보고 나서 더 이상의 희망이 없기에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오늘 연못가에 나와 있는 병자들은 그러한 모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행을 바라는 모습처럼 보여집니다. 또한 이기적이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단지 하늘에서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스스로 움직이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베짜타 연못의 병자처럼 단지 그런 요행만을 바라고 살아간다면 그가 모든 기적의 근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오직 그 연못의 물만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나에게 참으로 좋은 기회가 온다해도 우리는 그 기회를 바라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노력하도록 합시다. 누군가가 이미 다 만들어 놓은 집 안에서 편안히 지내려 하지말고 그 집을 스스로 짓도록 노력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하느님을 찾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나선 나병환자처럼, 예수님을 찾아나선 백인대장처럼. 예수님을 찾아나선 성서상의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하염없이 물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직접 우리의 삶의 근본이신 하느님을 예수님을 찾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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