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친구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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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kimych] 쪽지 캡슐

2001-06-17 ㅣ No.6962

친구란 누구일까요?

 요즘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가뭄으로 인해서 농민의 얼굴에서는

땀과 힘겨운 피의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름이 더운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인간인지라 하늘을 바라보고

원망도하고 간절한 기다림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신부님의 메일을 보고 오늘 친구라는 말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제 (토요일) 운동을 하고 땀을 씻고  집에와 하루를 정리하려고

 이부 자리에 누워 있을 때 전화 벨이 울리더군요

급한 상황 발생

 나의 아내 은주의 친구가 저녁 740분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다 피를 토하며 심장이 머져 고대 병원에 갔으나 의사의 말씀이

가망이 없다는 말씀.

  누구나 한번쯤은 겪고 생각하며 준비를 해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겠지만

모두들 다른 사람 이야기로만 여기며 지냅니다.
 나 역시 그런 부류의 한 사람 일뿐 이지만.

 아내는 전화를 받고 여기 저기 몇군데 연락을 하며 검정 정장을 차려

입고 영안실로 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 역시 죽은 사람이 누구이고 은주와 얼마나 가깝게 지내고 있는 터라

것을 알고 있기에 도와 주기는 해야겠는데  한다리 건너다 보니...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지금 밤 1145분에 찾아 가야 하는 은주의 옆에 동승해서

병원에 가야하는 것뿐이더군요.

 모두들 소중하게 마음속으로 또는 가깝게 스스럼없이 지내는 친구가 있을

것입니다.

여자들의 우정과 나의 친구에 대한 사랑이 조금은 틀리게 보였습니다.

작은것에도 모든 것을 주며 아끼고 걱정 해주는 그러한 친구.

 많이 부러웠습니다.

죽음 앞에서 작아지고 나약해지는 모습을  아침에  피곤한 모습을 하며

들어 온 아내를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운동장에 나가 잠시 잠을 자게 하는 것..

 

 점심 때 또 다시 가야한다며 말문을 흐리며 눈물을 흘리는 아내 ...

 작아 보이기는  하지만 아내의 마음은 너무 커 보였습니다.

 많은 친구도 있지만 나의 생활에서 삶과 함께 살아 있는 아내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 같이 보였습니다.

 우리도 한번쯤 죽음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마음속에 항상 기억하며 기도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 줍시다.

     200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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