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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저씨의 글[가입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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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철 [YangChonRi] 쪽지 캡슐

1999-07-28 ㅣ No.1969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한참 군복무 중인 양회장입니다. 제가 면목동 성당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언15년 왠만한 분들은 다들 인사하며 지내는데 이렇게 사이버 세계(?)에서 인사를

 

드리려니 참 낯설군요. 그동안 저의 안부를 궁금해 하시던 분들께(특히 75동기와 OB교사회)

 

늦게나마 이렇듯 사이버 세계(?)에서 인사드림을 용서해 주십시요. 세월이 유수 같은지라

 

제가 군대를 간지도 1년이 다되어가네요. 오늘 성당을 잠깐 들렀는데 모르는 분들

 

천지더군요. 거기서 잠깐 군대와 사회의 갭을 느꼈습니다. (무척 외롭더군요.) 중, 고생시절

 

학생회장 하면서 함께 어울렸던 불타는 고구마(?), 빛나는 털, 포르노 맨(주*연), 똥파리

 

동진이, 기저귀 (임준*)등등 함께 코아붕가를 외치며 몰려 다닐적이 엊그제 같은데 손모양은

 

벌써 시집을 갔고, 해외로 나간 친구들이며 각기 참 바쁘게들 제 목을 해내느라 분주합니다.

 

하루 해가 질 무렵이면 옛 사람들과 지금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군에 있으니

 

지나간 것이 무척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이런걸 추억이라고 하나요. 고2때 피정가서 밤에

 

신부님 몰래 소주먹고 걸려서 새벽부터 묵주기도 하면서 반성하는 척하던 일.

 

그룹사운드한다고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선배들 비유 맞추고 애들 한테 아부하던 일.

 

캠프며 행사 준비하면서 선생님들과 싸우고 울면서 집에 가던일. 모두 모두 이제는 잘된일

 

잘못된 일이 아닌 그저 추억일 뿐입니다. 지금도 무척 힘들고 외로울 때면 전 성당을

 

생각합니다. 그때 그사람들과 지금도 남아있는 사람들 그들과의 만남 저는 그 속에서 많은

 

위안을 얻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참 행복하군요. 아주 가끔이겠지만 이 행복한 시간을

 

앞으로는 기회 닿는데로 가져볼까 합니다. 다음부터는 웃기게 써야지 (맹세!맹세!)그럼

 

오늘은 그만 줄이고 신고식을 마칠까 합니다. 그럼 모두 안녕.

 

PS : 왜 무서운 아저씨냐고요. 그건 대모 해 보신분들은 다 잘 압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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