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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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2dragon] 쪽지 캡슐

2001-06-01 ㅣ No.975

<기 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의 손을 펼쳐 봅니다.

당신께서 자신을 즐겨 숨기시는 어둠 속으로 그리고 당신 현존의 표징을 찾아 더듬어 봅니다.

당신 거기 계십니까? 당신 정말 거기 계십니까?

저는 갈망합니다. 당신 현존을 확신할 수 있기를 당신을 감촉할 수 있기를 당신을 거의 잊어버리고 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당신을 닮게 하는

당신의 모든 선물 가운데 가장 당신의 모습을 지닌 것은 이것입니다.

제가 용서할 수 있는 힘과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것 분노가 솟구치고 있음을 인정하되

그것을 삭힐 수 있는 힘과 설령 그것이 여전히 기억의 잔영에

머물지라도 용서를 택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그것입니다.

당신은 제게

짐짓 화가 나지 않은 척 하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저의 분노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제게 저의 감정을 부인하기를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제게 다만 용서하기를 바라십니다.

저 자신이 용서받았기에 한없이 관대하게 용서받았기에

헤아릴 수 없이 당신은 저를 용서하셨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제가 마땅한 응보를 받는다면

저는 허공 속에 티끌이 되어 존재조차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저의 생이 당신의 선물이며

감상할 수 없는 순연한 은총입니다.

기억할 수 없으리만큼 죄에 걸려 넘어진 저입니다.

때로는 당신에게서 때로는 이웃에게서

사랑 가득한 용서를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높다라니 앉아 형제자매를 판단하고 있는

저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하지만 저에게는 복수심에 불태우는 분노의 나날이 있음을 제게 상처 입힌 자들을 깨부수고 싶은 유혹의 나날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지닌 분노는 남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태풍의 눈

휘몰아치는 저의 격정에 저도 흠칫 놀랍니다.

남들에게도 때로는 당신에게 조차도

발끈하여 식식거리고는 제가 사랑하는 이들을 미워한 자신을 미워합니다.

제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화를 낸 것이 부끄러워

가만히 제가 낸 생채기를 감싸는 저입니다.

 

당신께 청하오니

저의 인간적 약함에

당신의 축복의 손길을 얹어 주십시오

저의 상처가 곪지 않도록 치유해 주십시오

당신께 청하오니

상처보다 더 강한 사랑을 제게 주십시오

제게 고통을 준 바로 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인간이 짐승보다 우월함은 여기 용서함에 있습니다

제가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는 장소는 여기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곳입니다. 용서하며 화해하는 사랑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가장 큰 선물임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영혼은 하느님 당신의 힘과

향기를 닮은 질그릇 되어 당신의 표징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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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온 멜중이 너무 이쁜(마음에 와닫는)기도가 있어서 여기에 띠웁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서 기도도 함께 하심 좋겠죠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그럼 이상으로 오랜만에 들어온 다니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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