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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뒤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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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범 [bagdudegan] 쪽지 캡슐

2008-11-22 ㅣ No.10385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돈은 더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습니다.

일은 더 대충 대충 넘겨도 시간은 늘 모자라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줄어들었습니다.

약은 더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줄어들었습니다.

말은 많이 하지만 사랑은 적게 하고 미움은 너무 많이 합니다.

우리는 달나라에도 갔다 왔지만

이웃집에 가서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습니다.

수입은 늘었지만 사기는 떨어졌고,

자유는 늘었지만 활기는 줄어들었고,

음식은 많지만 영양가는 적습니다.

호사스런 결혼식이 많지만 더 비싼 댓가를 치루는 이혼도 늘었습니다.

집은 훌륭해졌지만 더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제안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을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찾고, 지식을 구하십시오.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사람들과 보다 깊은 관계를 찾으세요.

이 모든 것은 어떤 것에 대한 집착도 요구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도, 자존심도, 돈이나 다른 무엇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족들, 친구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십시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십시오.

당신이 좋아하는 곳을 방문하고 새롭고 신나는 곳을 찾아 가십시오.

인생이란 즐거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인생은 결코 생존의 게임이지만은 않습니다.

내일 할 것이라고 아껴 두었던 무언가를 오늘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사전에서 '언젠가, 앞으로, 곧 돈이 좀 생기면’

같은 표현을 없애 버리십시오.

시간을 내서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드세요.

그리고 굳이 돈을 써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먼저 하도록 하세요.

그 친구는 요새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 하지 마세요.

즉시 관계를 재개하여 과연 그 친구가 어떤지 바로 알아보도록 하세요.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주,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그리고  사랑하는지 말하세요.

당신의 삶에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웃음과 기쁨을 보태줄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마세요.

매일, 매 시간, 매 순간이 특별합니다.

당신이 너무 바빠서 이 메시지를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보낼 만한 단 몇 분을 내지 못한다면,

그래서 ‘나중’에 보내지 하고 생각한다면,

그 나중 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말해 주세요.

그리고 저기 있는 그 누군가는 지금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 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가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




내가 처음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그 청년은

궂은 일을 도맡아했습니다

하루는 저녁무렵,그 청년이 어디서 얻어 입었는지

깡총하게 짧은 다 낡은 베이지색코트를 깨끗이 빨아 입고서

조심스레 내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하자

그는 쭈뼛거리며 짧은 소매를 맞잡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은 유명한 배우라지요?

당신 따라 코리아에 갈 수 없을까요?

전 늘 배가 고프고 공부가 하고 싶어요."


눈이 참 맑은 청년이었습니다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데려갈 것인가?

얼마나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용기를 냈을 텐데..

어떻게 설명을 하지?

참으로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나는 청년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미안해요 난 당신을 책임질 수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갖고 있던 돈 얼마를

공부에 보태라고 주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청년이 아프리카를 떠나는 내게

사탕수수 한 묶음을 선물이라며 내밀고 있습니다

나는 그를 껴안아주었습니다

그도 어색한 몸짓으로 나를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 다 울었습니다.

내 아들보다 어린 청년.........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난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정말 이런 일로 다시는 아프리카에 오지 말게 해달라고.

내가 그 아이들을 찾아 10년 넘게 아프리카를 다니게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몰랐었습니다

................


'전원일기'녹화를 하다가 밥 먹는 장면이 나와도

굶주림에 지쳐 울지도 못하던 그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럴때마다 내가 이곳에 이렇게 편안히 있어도 좋은가.

보고 와서 방송 한 번으로 끝내도 좋은 곳이었던가 하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11년 전,미지의 대륙으로 여행을 떠났던 나는

그 여행이 내 남은 생을 지배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간 아프리카 여행에서 나는 이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것인가

내게 주어진 한 순간 한 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내 몸이 내 마음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세계인구를 1백명으로 축소시키면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이며,

한 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이다.


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할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사람이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드는 순간

스무 명의 사람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밤에 허기진 배 위에 돌을 얹어놓고 자야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자기 몸의 반이나 되는 물통을 이고

30킬로미터도 넘는 길을 걸어오는 아이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만일 내가 비라면 물이 없는 곳으로 가리라.


김혜자 /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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