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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2096]보스턴 대교구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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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3 ㅣ No.2108

한국 신문에는 잘 나지 않지만, 미국의 천주교회는 지금 아동 성추행 추문에 휘말려 있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보스턴 대교구에서만 수 명, 미국 전역에서는 십 수명의 사제들에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 당한 상태지요.

피해자들이 사제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사실을 알고도 수십년을 덮어두고 쉬쉬하는 데 급급했던 교회를 상대로 제소하는 바람에 성추행 사제 한 사람당 수백만불의 교회 돈이 피해자들과의 합의에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매일 언론에 다뤄지자 신자들은 자신이 카톨릭 신자임을 부끄러워하고 있고, 헌금액과 카톨릭 자선 단체의 기부금도 급격히 줄어들어 교회의 사회구제 활동에 지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일 미국에서 교황이 탄생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라던 보스턴 대교구의 추기경 Law도 알고 봤더니, 사제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서도 이 본당 저 본당으로 돌리면서 감싸고 돌았더라는 서류 증거들이 나와 퇴진의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아동기에 존경하는 신부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후 혼란과 죄책감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뒤 청년이 된 피해자들이 사제들을 증오하며 터뜨리는 울음을 보면서 더 이상은 로만 칼라의 권위가 범죄자들을 감추어주고 옹호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제든 수도자든, 성추행을 했으면 성추행범이고 강간을 했으면 강간범입니다.

그런 범죄자들은 하루 빨리 색출해서 사제직 뒤에 숨을 수 있는 여지를 박탈해야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계속해서 카톨릭 신자임을 자랑스러워하며 교회를 사랑하고 키워 나갈 건강한 바탕이 조성될 겁니다.

만일 님께서 계속 교회에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시다면 주교단이나 평협 등을 통해 사실을 알려주세요. 만일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다면 묵살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거기서 뭐하고 있었냐, 당신도 좋아서 그랬던 것 아니냐는 식의 말들에 신경 쓰지 마세요. 성추행이나 강간 등, 여성 대상의 성 범죄가 있을 때마다 남성 위주의 사고에 길들여진 무신경한 사람들이 빈번히 내뱉는 말입니다.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세상을 믿고 문을 걸지 않았던 집주인도 도둑과 똑같이 잘못한 거라는 말이 말이 됩니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따르던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짓밟히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자기가 내뱉었던 말을 한번쯤 상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매님, 힘 내세요.

만일 교회 내에서 해결이 안 된다면 여성의 전화 등의 기관에 상담해 보세요.

교회에 당장은 따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예방 주사가 될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그 사람은 사제이기 이전에 범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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