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RE:4579]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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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경 [cream74] 쪽지 캡슐

2000-08-19 ㅣ No.4585

비를 맞겠다니까

친구 하나가 생각나는구나

 

중학교2학년 때 그때도 명일동에 살았드랬어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서 번호 없는 똥차를(엄청 덜컹 거렸거든)타고

그 친구와 집에 까지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거야

너무나 시원하게

 

서로 동시에 눈을 찡긋하고는

한 코스 덜 가서 내렸어

 

그때 입고 다녔던 쎄라복 교복이 흠뻑 젖었음에도

우리는 깔깔대며 뛰어다녔지

교복이 하얀색이어서 더 환하게 기억되는

그 웃음이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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