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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새성전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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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2000-08-16 ㅣ No.2818

 

어제는 우리겨레가 새로운 빛을 찾은 광복절이었고, 남북 갈라진 땅에서 50년을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재회를 하던 감격스런 하루였습니다.

 

우리 본당은 또 어떻구요...

성모승천대축일에다가 새성전 첫미사를 드린 날이었는데요.

 

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처음으로 들어선 새성전의 입구...

작년 4월 기공식을 할 때만해도 맨땅이었던 그 공간이 의젓한 성전건물로 채워지고,

아름다운 성모님의 자태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저는 그 순간부터 감동이었습니다.

 

어떤 성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미인 성모님....^^

 

우리가 언제 성당로비라는 단어를 사용해 본 일이 있나요.

들어 가서 보니 우리 성당 1층에는 로비도 있더군요... 이렇게 기쁠수가.

저는 미사 15분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2층 성당에 올라갔습니다.

 

오르는 계단, 난간들, 엘리베이터 그리고 성당에 앞서 눈에 들어온 유아방...

모든 것들이 새롭고 즐거운 볼거리들이었지만...

성당내부는 저를 숙연하게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성전을 위해 많은 땀과 정성을 들이셨을 분들을 생각하니 이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의해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대리석 제대와 독서대... 밝은 색상의 분위기가 참으로 좋더군요.

그리고 한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어디에서 그렇게 훌륭한 고상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의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또 제가 눈여겨 보았던 것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미술쪽에는 전혀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암튼 그런걸 부조라고 하나요... 조각되어 있는 각 처마다 정말 하나하나 훌륭한 미술작품 같았습니다.

 

뒤에서부터 울려퍼지는 성가대의 소리는 정말 일품이었고, 스테인드 글라스도 성당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지하에서 떡과 음료수를 함께 하러 내려갔을 때...

저는 또 한바탕 그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각 교리실들과 주방, 교사실, 성체조배실, 무슨 준비실... 그리고 심지어는 창고까지...

둘러 보면서 우리 어느방에서 회합을 하면 좋을까... 슬쩍 찍어 놓기도 하구요...^^

온돌방처럼 보이는 곳이 많던데, 겨울엔 회합하다가 누워 자고 싶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도 했습니다.

 

우리가 떡을 나누어 먹은 곳은 강당이었던가요...

그곳에는 스크린도 있다고 하니 왠만한 행사들은 다 치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떡을 나누어 먹고... 다시 1층 로비로...

오전에는 급히 올라가느라 잘 살펴보지 못했으나 그렇다고 성당 1층을 놓치고 지나갈 수는 없지요...

 

사무실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물품들이 널려 있었지만, 분명히 지금의 사무실과는 다른 분위기였고, 좀 더 넓은 것 같았습니다.

통신기기같은 것이 놓여 있어서 첨단성당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사무실 옆에는 사목회의실이 있었습니다. 사무실과는 연결되어 있는 방이었습니다.

 

어엿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물판매소도 둘러보고(깨끗한 수납장들만 놓여있었지만), 화장실도 들어가보고...

굳건히 잠겨 있는 사제관 문도 한번 비틀어 보고....

수녀원 구경도 잠시 했습니다.

문이 열려있길래 살짝 들어가 봤는데, 아직 공사중이었는지 아저씨 한분이 낮잠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새성전을 만나면서 아파트들과 연립주택 사이에 그다지 좋지않은 입지라고 걱정했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성당의 분위기가 밝고, 빛도 잘 들어와서 흡족했습니다.

 

겉모양 이야기만 하게 되어서 조금 안타깝지만... 앞으로 우리 성전을 위해서 또 우리의 신앙생활을 위해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는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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