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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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진 [newmoon] 쪽지 캡슐

2001-05-24 ㅣ No.3093

그제부터 몸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울집에 오랜만에 놀러온(물론 컴을 봐주러 왔지만) 현우랑 고스*도 치면서

 

괜찮았는데....

 

어제는 몸이 더 아프더라구요.

 

정신 좀 차려 볼려구 노력했는데...

 

오후가 되면서는 고개를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워서..

 

결국 6시 땡 치자마자 얼른 나와서 병원엘 갔죠.

 

점심밥 많이 먹었는데 왜 그렇게 기운이 없던지...--;

 

병원가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아픔을 호소한 후....주사실에 갔는데..

 

주사실에 들어가면 의례 바지를 내리잖아요...

 

근데 간호사 언니가

 

"바지 올리시구요....팔 내미세요...."하는거에요. 좀 민망했죠...ㅋㅋ

 

뭐 혈관주사라나??? 하여튼 왼쪽팔을 쭉 내밀고 주먹을 쥐었는데...

 

간호사언니가 주사바늘을 집어넣고는 이리저리 쑤시는거 아니겠어요?

 

솔직히 좀 아펐지만 어릴적부터 주사에 단련이 되어있는 전(주사맞고 사탕먹는 버릇때문에) 꾸욱 참았어요.

 

근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주사바늘을 뺄 생각을 안하고(정말 버벅대더군여)

 

계속 이리저리 쑤시기만 하는거에요.

 

이 언니가 뭐 하나........좀 화가 나서 이렇게 돌아보니

 

주사기 안이 피로 가득차 있더라구요.

 

순간 ’이거 내피야????’하면서..........깜짝 놀랐는데...

 

간호사 언니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좀....아프시죠? 오른쪽 팔 좀 주시겠어요?"하는거에요...

 

뭐야?? 혈관주사가 이런거야??? 속으로 막 생각하는데

(예전엔 이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주사기를 조심스레 빼더군요..근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T T)났어요.

 

속으로는 이게 왠 창피함(사실 이말은 아닌데 언어순화때문에)

 

그런데도 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계속~~~ 눈물이 나더군요.

(여러분은 이런 적 없으신가요? 전 의지의 한국인인데....증말 아펐나봐요)

 

오른쪽에 다시 주사를 맞는데 이번엔 손목에다가 주사를 겨냥하더니...

 

또 이리저리 쑤시면서.......

 

"자 됐어요....좀 아프니깐요...의자에 앉아서 안정 취하시다 약국에 가세요."하는거에요.

 

왼팔은 진짜로 아프고......오른팔은 좀 아프고..

 

둘다 솜을 대고 있어서 팔 못쓰는 사람이 된 듯 싶었죠.

 

 

 

주사실에서 나오는데 한 5학년 쯤 된 학생이 절 보고 깜짝 놀래는거에요.

                                                 (눈이 커지더라구요)

아마도 눈주위가 빨갛고 눈도 빨개서 운 걸 눈치 챈 모양이에요.

 

어찌나 창피하던지.....--;

 

아무렇지 않은 듯 의자에 앉아 있는데

 

이번에 그애엄마 같은 사람이 그애랑 절 계속 쳐다보다가 가더라구요.

 

아......정말 창피하당...이게 뭐냐..다 커서...

 

그랬는데..

 

약국에 갔더니 그 애가 또 있는거에요...이번에 지 친구한테 뭐라고 속삭이더니...

 

둘이서 날 빤히 쳐다보는거 있죠??????? T T

 

근데 그 둘이서 뭐라구 그러더라구요....조그만 소리루..,,,

 

"어른인데......울구........많이 아픈가봐...."

 

 

 

애들아...어른 우는거 첨 보니?????고만 좀 쳐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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