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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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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6-08-15 ㅣ No.5388

 

 

살다보면

참으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북한 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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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상에 안식이 깃드는 황혼녘이면 두 눈에 흐르는 강물들 모여 구만리 아득한 뱃길을 트고

깊으나 깊은 수심을 만들어 그리운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사랑하는 이여

내 생애 적셔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북한강/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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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멈춰 서야만 한다
북한강, 서로 그리움 던져 하나로 흐르는
사랑의 강

사이에 두고.
 
멀리 손만 흔들어야 하는 미루나무 잎새들.
그들의 속삭임에 우리 나머지 사랑을 담는 것이다.

아득히 흘러가  

구원의 바다에서 하나 될 사랑들을.

 

오늘도 가슴에

유유히 하나 되어 흐를
사랑의 강 하나  마련하는

아름다운 형제, 자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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