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성당 자유게시판 : 붓가는대로 마우스 가는대로 적어보세요
사랑의 강 |
---|
살다보면 참으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북한 강이 아름답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상에 안식이 깃드는 황혼녘이면 두 눈에 흐르는 강물들 모여 구만리 아득한 뱃길을 트고 깊으나 깊은 수심을 만들어 그리운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내 생애 적셔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북한강/ 고정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이에 두고. 아득히 흘러가 구원의 바다에서 하나 될 사랑들을.
오늘도 가슴에 유유히 하나 되어 흐를 아름다운 형제, 자매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