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7.22 아름다운 쉼터(아들아!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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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미안해(최영임, ‘좋은생각’ 중에서)
큰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큰아들은 여덟 살입니다. 이젠 초등학생이어서 버스 요금도, 뷔페 밥값도 더 내야 하더군요. 그래서 버스 탈 때나 뷔페 갔을 때 나이를 물어보면 일곱 살로 얘기하라고 시켰습니다.
어느 날 두 아들과 친정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애들이 귀엽다며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할머니는 큰아들이 꼭 여자애같이 예쁘게 생겼다며 몇 살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쭈뼛거리며 대답을 못 하는 겁니다. 보다 못해 “여덟 살이라고 말씀드려.” 하니 그제야 “여덟 살이요.”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탄 뒤 아까 왜 대답을 못 했느냐고 묻자 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가 늘 일곱 살이라고 말하래서, 몇 살이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랐어.” 순간 머릿속에서 ‘댕~“하는 종소리가 들리더군요. 돈 좀 아끼려고 시킨 거짓말이 큰아들한테 고민을 안겨 줬구나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이후 큰아들에게 당당히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 했습니다. 버스 요금과 밥값을 더 내더라도 자기 나이를 고민하게 할 순 없으니까요. 아들아,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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