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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hous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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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08-14 ㅣ No.3688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 기차에 관한 명상 -

 

 

정  현 종

 

기차는 떠나서

기차는 달린다.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달리는 기차 바퀴 소리의

그 꿈결이

이 기나긴 쇳덩어리를 가볍게

띄운다 - 꿈결 부상(浮上)열차

교행(交行)때문에 서 있으면

근심도 서서 고이고,

꿈꾸는 간이역도 보이지 않는다.

기차는 움직인다.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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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마저 텁텁한

한낮...

꿈을 꾸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담쟁이 이파리...

붉은 벽돌 마로니에 공원.....

이따금씩 푸르럭 푸르럭 비둘기 무리 날아 오르는데 마음 넉넉한 벤치엔 몇몇의 연인들...

그 하얀 이마 위로 햇살인양 부서지는 웃음의 파편들...

 

문득, 깨어보니 같은 자리에 저는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은 한낮의 꿈처럼

그저 "일상"인가 봅니다....

 

이제 사진을 찍으러 가려 합니다....

 

- 토요일 대학로 "파란집" 카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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