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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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3-01 ㅣ No.3130

다해 사순 제 1주간 월요일

 

복음 : 마태 25,31-46

 

주님의 심판 기준

 

어렸을 때 성당 마당에서 축구를 하다가 공이 손에 닿았느니 안 닿았느니 하며 한바탕 싸움을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심판이 없이 하는 동네 축구 수준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모든 경기에는 규칙이 있고, 하다 못해 동네 아이들의 골목축구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제각기 심판의 눈을 속이고 필요에 따라 규칙을 어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복잡한 경기 규칙 때문에, 혹은 무지 때문에 심판 자신도 잘못된 판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심판관의 시각에 따라 판정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경기를 보는 관중들도 심판 규정을 잘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완벽한 심판이란 있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맞딱드리게 될 최후의 심판에 대한 적나라한 규정을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의인이나 죄인이나 똑같은 최후의 심판 규정을 듣고 "주님, 저희가 언제?"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답변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주님의 심판 규정은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오류도 있을 수 없습니다. 또 규칙을 적당히 이용하여 경기를 하듯 눈가림할 수도, 우길 수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당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훤히 아시는 주님 앞에서 받아야 하는 최후의 심판이란 어쩌면 두렵고 떨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최후의 심판 규정은 곧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법입니다. 무엇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악하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알지만 행하지 않을 뿐이지요.

이제 신앙인으로서의 규칙을 알았으니, 주님의 심판 기준을 알았으니 우리는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되겠네요.

 

P.S : 오늘은 4지구 청년 축구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축구를 통해 우리 월곡동 청년들이 하나되는 날입니다. 우리 월곡동 축구팀이 반드시 승전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월곡 F.C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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