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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날 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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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박 [ad1004] 쪽지 캡슐

2004-05-20 ㅣ No.4115

 

 

 

부부가 함께보면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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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경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장례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글로리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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