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봐 줄까? 말까? 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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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11-07 ㅣ No.5515

 

 

금요일 이면 늘 하던대로 한다.

 

의상 설정에 검정 옷은 상복 같아서 피하고 밝은 옷을 입고 물론 병원에 간다

 

가면 유니폼을 입지만 그래도 늘 집을 나서려면 의상, 화면 조정

 

기본으로 해야만 할것 같아서.....

 

Hospice 호스피스!

 

원래 뜻은 중세기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가는 사람들이 하룻밤

 

편히 쉬어갔던 숙박소에 서 유래 되었지만 지금은 아픈 사람이나

 

죽어가는 사람들의 숙식과 약을 제공하거나 마지막 임종자들의

 

친구라는 뜻도 있지.

 

호스피스라고 해도 앵? 호스테스 하는 환자가 있어서 호스피스나

 

호스테스나 마음대로 편한데로 부르라고 허락을 했다.

 

오늘은 43살 남자 화상 환자를 만나 점심을 먹여주게 되었다.

 

보호자도 없고 아무도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단다.

 

묻지 않았는데 자기 소개를 먼저 했고 아무리 환자라고 해도

 

형색이 초라하고 측은했다.

 

지난번 간단한 통 성명을 했기에 오늘 두번 만남은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옆 환자가 ’저 환자 되게 엄살쟁이 라고 놀린다...

 

" 많이 아프니까 아프다고 하시겠지요! 하였더니 사람 봐서 아파요 그 사람!

 

하고 고자질을 하는데.......

 

 

가만 있다가 우리가 가면 더 신음소리를 낸다는 것이였다

 

 

마음 속으로 정성을 다 하자 하며 밥을 정성껏 먹여주는데 별로 매워 보이지 않은

 

음식 두부도 맵다고 하고 맛이 없다고 혀를 내밀어

 

수저 받기를 거부도 했다

 

아이 같은면 어허! 얼릉 먹지 못해! 하고 한대 쥐어 박기라도하겠지만

 

명색이 봉사자인데 ㅎㅎㅎㅎ 약 보다 밥이 보약이랍니다

 

얼르고 달래 한 그릇을 겨우 먹여주고 얼굴 닦아주고

 

후식 사과도 갂어 먹여주고 약도 먹이고 중환자 실을 나왔다.

 

함께 봉사자가 너무 아기 같이 구내 환자가 하고 마음 속의 말을 토해 냈다

 

"그렇지요?

 

그런데 그 나이 먹도록 혼자 살았고 누구한데 대접 한번 못 받고 살아 온

 

사람 같은데 우리 같은 미모? 의 여인들이 와서 기쁨조, 도우미를 해주니

 

얼마나 좋겠어요.

 

밥도 먹여주고 얼굴도 닦아 주고 ......

 

그러니 일부러 더 아기 같이 구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옆 환자가 사람봐서 아프다고 엄살쟁이 라고 하는가봐요?

 

이런 대화를 함께 간 봉사자하고 나누었다.

 

우린 다음엔 씩씩하게 밥 먹여 줄까? 하는 물음에 "에고~

 

나눕시다 .....오죽 정이 그리우면 그랬겠어요...."

 

아마 그 환자는 밥이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것인 지도 모르겠다.

 

봐 줄까 ? 말까 ? 하다 그냥 봐 주기로 했다.

 

다음엔 아기를 데하듯이 더 잘 먹여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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