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동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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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11-08 ㅣ No.5517

 

사람은 모두 사람에게서 태어났다.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에게서....

 

요즘 나의 머리에 있는 화두는 동굴이다.

 

소설, 시에서 묘사 되는 동굴은 여자의 자궁을 의미한다.

 

여자에게서 태어 난 우리는 귀소본능으로 모두 동굴을 그리워한다.

 

웅녀가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곳도 동굴이였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곳도 동굴이였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 해 볼수도 있는 문제

 

아이가 엄마 뱃 속에 있을때 인간적으로 뭐가

 

필요한게 있겠는가.

 

안락함, 평화로움, 혹간 모체가 느끼는 외부로 부터의 신호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유토피아, 실락원, 무릉도원, 엘도라도가

 

그 곳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할때 얼마나 두려움이 있겠는가

 

죽음, 절망,.........끝

 

이런게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출산은 어쩜 산모보다 아이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공포감을

 

느낄지 모르겠다고 한다.

 

11월은 인디언들의 달력으로 " 모든것이 다 사라지지 않은 달!" 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 또 위령의 달. 이라하니 죽음을 묵상 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인의 부고에 가슴 아파해도 모두 자신이 죽을 줄 모르고 산다.

 

비 내리는 11월의 오후

 

잠시 내 죽음을 묵상해 보며 어머니의 뱃속에서 이 세상으로 나왔듯이

 

죽음도 끝이 아니라 죽음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을 하면

 

이 곳에서 막 살아서는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세삼 아들이 죽음 앞에서 슬픔을 감추고 " 착하게 살았으니 좋은 곳으로 갔을꺼예요!"

 

하는 아들 잃은 어느 어머니가 죽음 뒤에 있는 영혼의

 

세상을 믿어 그 곳에 아들이갔을것이라는 확신 있는 마음이 이젠 이해가 간다.

 

이곳에서 잘 살다가 죽어 저 세상이 있으면 건진것이고 없으면

 

밑져야 본전하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도 생각이 난다.

 

살아간다란 말이 살다가 간다 죽는다는 말의 준말이기도 하다.

 

11월 동굴, 어머니의 자궁을 생각해 본다.

 

다시금 나를 돌아보며 스님의 말씀을 에필로그에 장식한다

 

"고무신은 더러운 때를 씻어내기만 하면 처음처럼 하얗고 깨끗하다.

 

마치 우리 성품과 같다.

 

고무신 스스로가 더러워진 것이아니라 오물이 고무신을 더럽힌 것처럼....

 

 

내 자신을 여미는 생활에 게을러서는 안될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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