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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타인행위를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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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94.171.*] 2014-08-27 ㅣ No.1069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찬미 예수님! 가브리엘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하느님은 용서의 하느님만이 아니시고 또한 정의와 공정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복수는 하느님 당신께서 하실 몫이라고 우리는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 우리의 판단이 하느님의 판단처럼 한점 오류가 없는 판단을 과연 할 수 있겠는지요? 사람이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심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비슷하지 하느님은 아닙니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모습 가운데에서 하느님과 같을 수 없는 모습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심판할 수 있는 몫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심판은 누가 할 수 있는가? 한점 죄도 없으시고 오류도 없으신 분이신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 몫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용서도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용서 또한 한점 죄도 없고 흠도 없으신 분만이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용서하겠다는 마음만 드릴 수 있는 것이지요. 내가 용서할 마음이 있다고 주님께 드리는 것. 그리고 주님의 용서를 그가 받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일과 우리들의 일이 분명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우리는 왜 용서가 되지 않아서 고통스러워하고 사는지요? 용서하는 능력이 내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흔일곱 번이라도, 즉 셀 수도 없이 많이많이 용서하겠다고 용서할 마음을 일으켜 봉헌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랍니다.
또한 우리가 복수를 함으로써 죄인이 되어 불행하게 사는 것을 주님은 원치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복수는 꿈도 꾸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우리는 왜 판단하면 안 되는가?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한 늘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판단을 하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을 막아버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어제의 의인이 오늘은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살아가는 여정 안에서는 완전한 의인도 있을 수 없고 또한 완전한 죄인도 있을 수 없는 길이 인간의 길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밀과 가리지가 함께 자라도록 놔 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을 보면, 어느 때는 밀의 삶을 살아내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가라지의 삶을 살아내기도 하지 않는지요? 이러한 인간의 길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하고 계신 것이랍니다.
내가 만약 나에게 원수된 이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래서 그가 예수님께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되었다면 ... 하늘나라에서는 얼마나 기뻐하시겠는지요? 이것이 예수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성부 하느님께 용서해 주십사 기도하셨습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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